517.번아웃
*번아웃 내 최약점 중 하나는 예민함이다. 평소에는 전혀 예민하지 않다가 단기간에 굉장한 정신력과 집중력을 끌어 쓰다 보면 신경이 곤두서버려 쉽게 예민해진다. 내가 하는 것들에 대해 내가 평가를 내리고,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에 대해 또 생각하고 생각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고슴도치가 되어있다. 나조차 내 날에 베어버릴 것 같아 몸서리친다. 날카로움에 혀를 내두른다. 나의 그런 부분을 싫어하는 내 자아가 꿈틀대며 극도의 피로감을 가져와준다. 마치 그만하라는 듯이. 그렇게 피로감을 느끼며 심신이 지쳐버리자 이젠 내가 내보였던 예민함을 정면으로 자각하게 된다. 때론 일말의 후회도 뒤따른다. 언제쯤 이런 프로세스가 무던해질까. 흥미로운 건 내가 예민함에 가득 차 있을 때 옆에 있는 사람의 반응. 어떤 사람은..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3. 12. 2.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