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1.

언제 멈추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시간이 흐르면서 해결되었다.

그래도 시간에 결정을 맡기는 것보다 작위적으로라도 결정하는 편이 낫다.

그렇지. 그게 낫겠지.


2.

보고, 듣고, 느끼고, 이해하고, 소화해야 하는 것들이 

하루하루 밀려온다.

우울할 틈도 없이, 우울에 빠질 시간도 없이 여러 감정들이 나를 지나친다.

그런 지나치는 감정들에 이제는 조금 익숙해져간다.


3.

원래 두통을 모르고 살았다.

그런데 며칠 전, 이제 두통이구나 싶은 두통이 왔다.

두통이 왔구나, 라고 깨닫자 두려워졌다.

내가 알고 싶지 않은 통증이였는데.

이젠 나도 느낄 수 있는 통증이 되었다.


4.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이 더더욱 무거워진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와닿는다.

아.

한순간 가볍게 선택하기엔 미래가 정말 많이 바뀔 것이다.


5.

네가 우울해할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안타깝고 슬프다.

너의 우울함의 깊이까지 내가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고 느꼈다.

너의 어디까지 내가 존재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어디에나 내가 존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느껴버리자 그만큼의 심리적인 거리감과,

소외감과, 오만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네게 중요한 존재이고 싶었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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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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