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야구야구

그시간 2017.04.23 21:42



즐거운 야구장.
3~4년만인가?
예전에도 문학에 왔었는데,
늦어서 6회정도부터 봤었다.
오늘은 일찌감치 도착해서 맥주에, 치킨에, 파티를 벌였다.
같이간 일행들은 SK팬과 두산팬이 골고루 섞였다.
예전 이종욱있었을때의 라인업만 기억나서 지금은 어떤 선수가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열심히 옆에서 보고 듣고, 소리지르고. 나중엔 불꽃놀이까지 해줬다.
밤엔 완전 추워져서 담요 안들고 갔으면 큰일날 뻔 했다.
오들오들.
나 오늘 두산 유니폼 입었는데!
그것도 이종욱 유니폼 입었는데!
두산이 져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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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의 묘미

그시간 2017.04.23 21:37



아침 일찍 당진시청을 갔다.
아침부터 날씨가 잔뜩 흐리고, 비까지 온다고 일기예보에서 대대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내 양 손엔 핸드백과 노트북가방과 우산까지 들려있어 낑낑대면서 걸어갔다.
이 날 RFID교육을 해야 했는데, 
날씨가 찌뿌둥해서 괜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화창한 날씨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해봤지만,
점심 이후로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 덕분에 날씨는 뒷전이였다.
여차저차 교육을 끝내고, 6시 넘어서 시청을 나서니 날씨가 개어있었다.
회사사람들과 다같이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가는 길에 석문방조제에 올라가서 노을을 보았다.
사람이 아예 없어서 좋았고, 노을이 너무 황홀하게 예뻐서 넋을 놓고 한참을 쳐다보았다.
집에 늦게 도착했고, 온몸은 피곤했지만, 노을 덕분에 행복한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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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1. Take it easy
다음날의 나에겐 미안하지만, 그래, 다음날 머리 좀 아프면 어때. 일단 오늘은 마시자. 
1~2주 전부터 술이 생각났다.
심적으로는 둘째치고, 사람이 육체적으로 힘드니까,
정말 진심으로 술 생각이 절로 났다.
와. 오늘은 맥주를 마시고 자야지. 와. 오늘은 정말 술이 땡긴다.
사실 내가 먼저 술을 마시자고 말을 건넨 일은 믿기지 않지만 많이 없다.
술보다는 커피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자신이 이렇게 술을 고파하는 것에 대해 놀랐다.
그래서 하루는 용기내어 동네에 사는 친구에게 술을 마시자고 했다가,
오늘은 다른 선약이 있다며, 퇴짜를 맞았고,
또 하루는 용기내어 동네에 사는 다른 친구에게 술을 마시자고 했다가,
중요한 시험을 코앞에 둔 터라 퇴짜를 맞았다.
멀리 사는 친구들에게는 말 한 마디 꺼내지 못하고, 조용히 집으로 귀가해서
하루는 냉장고 안에 예전에 사둔 코젤흑맥주를 꺼내어 꿀꺽꿀꺽 마시고 그대로 뻗었다.
이렇게 집에서 혼자 맥주를 마신 적도 손 꼽을 정도인데, 뭔가 몹시 어른이 된 것 같았다.
좋아서도 아니고, 힘들어서 맥주를 마시다니.
집에서 나홀로 맥주를 마시면서 떠오른 생각은, 조만간 집에 술을 사다두게 되는 날이 오겠구나, 였다.
아니나 다를까 또 하루는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버터구이 오징어를 사왔다.
버터구이오징어를 사온 내가 웃겨서 집에와서 한참을 오징어 겉 포장지를 쳐다보았다.
겉 포장지에는 전자렌지에 10초를 데워 먹으라고 친절하게 쓰여있었다.
버터구이오징어를 데우면 그냥 따뜻해지겠지 뭘, 이라는 생각과 함께 전자렌지에 넣고
10초를 데워보았다.
와! 버터구이오징어 향이 정말 엄청나게 먹음직스럽게 변했다!
입에 군침이 돌아 얼른 맥주 한 캔을 따서 한 모금 마신 후 오징어를 입에 넣었다.
우물우물 오징어와 맥주를 마시고, 그 날은 육체적으로는 덜 힘들어서 2시간인가 뒤에 잠이 들었다.
며칠 뒤 회식이 있었다.
원래 회사 회식때는 술을 잘 안마시는데, 그 날은 이때다 싶어서, 엄청 신나게 마셨다.
소주를 따르고, 맥주를 소주 위에 따르고, 젓가락으로 탁 쳐서 꿀꺽꿀꺽 잘도 마셨다.
그래도 이상하게 취하지 않았다. 옆에 앉았던 회사사람은 얼굴이 너무 빨개서 터질 것 같았다.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얼굴에 불이 났다며 깔깔대고 놀렸다.
바로 맞은편에 상사가 앉아있었지만 아랑곳하지않고, 계속해서 마시고 싶은 만큼 마셨다.
아, 대신 상사와 함께 앉았으니, 열심히 고기도 구웠다. 아주 빠르게 멀티를 해가며 마셨다.
2차를 갔다. 세계맥주집을 갔는데, 블루문이 제일 먼저 보였다. 아주 행복한 미소를 머금으며 블루문을 집은 후
유리잔을 찾았지만, 블루문 글라스는 없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기웃기웃 고민 끝에 에델바이스 잔에 마셨다.
바로 맞은 편에 곧 결혼을 앞둔 회사사람이 앉았다. 사실 결혼을 한다는 사실을 그 때 알았다.
다들 왜 말을 안했냐며, 괜히 한 마디씩 하면서, 이것저것 결혼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 회사사람은 사실 서로 이상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만난 것도 있고, 이것저것 정도 들어서 결혼한다고 했다. 
음, 그렇구나, 하면서 나는 맥주를 더 꺼내왔고, 계속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이어졌다.
모두들 요즘 제일 힘들어하는 같이 있던 과장님을 위로했으며, 내가 좋아하는 대리님이 사주를 볼 줄 알아서,
모든 이들의 사주를 이미 한 번씩 봐주었기에 사주이야기가 꽃을 피웠다.
누군 이런 성향이더라, 누구와 누구와는 잘 맞아서 일이 잘 될 거다. 누군 올해 여자들이 주변에 많을 것이다. 등등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안주로 나쵸가 나와서 치즈소스에 나쵸를 찍어서 아작아작 먹었다.
어느덧 시간이 늦어 내일을 걱정하며 다들 집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나도 집까지 택시를 타고 오는데, 술기운이 점점 올라왔다.
겨우 집에 도착해서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술기운을 이길 수 있는건 잠 밖에 없다.
그 후 시간이 흘러 다시 눈을 떴다.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보았다.
알람도 맞출 경황도 없이 잠들었는데, 평소 일어나는 시간보다 30분은 더 일찍 일어날 수가 있는지, 감탄하며
뉘적뉘적 몸을 일으켰다. 출근준비를 하고, 2호선은 오늘도 지옥이겠지,라고 생각하며 집을 나섰다.
사실 아침에도 난 술이 깨지 않았다. 반의 반쯤은 취한 상태로 출근을 완료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언젠가부터 숙취가 없다!
예전에는 머리도 아프고, 어지럽고, 속이 안좋을 때도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숙취가 없다!
감사하게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도대체 왜 숙취가 없는 것일까 생각해보았다.
분명 4월 초쯤 회사사람들과 퇴근하고 막걸리와 소주와 맥주를 마셨는데도,
숙취를 각오하고 마셨는데도 불구하고. 다음날 숙취가 없었다. 왜지, 왜일까, 내가 요즘 달라진 것이 뭘까.
계속해서 생각하다가 결론이 나왔다. (정확한진 모르겠다)
2월인가부터 챙겨먹었던 실리마린의 효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추천받아서 영양제 두 개를 꾸준히 먹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실리마린인데, 이 것이 숙취에 효과가 있다고 들었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 조그만 알약이 정말 숙취를 해소해 준걸까, 라는 의심도 들지만, 
앞으로도 숙취가 없길 바라며 꾸준히 챙겨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2. 그 언젠가
사랑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바쁜 와중에도,
우울한 날에도,
즐거울 때도,
마음이 공허할때도,
두려울때도.

3.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다시는 회복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사실 회복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엄두도 나지 않았는데,
다시 조금씩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간사한 시간의 약.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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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1. 그 무엇을 찾아서
예전에 책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어.
그 당시엔 오로지 책방이 문 닫을 시간만 기다렸다지.
왜냐하면 항상 하루가 버겁고 고되었기 때문이야.
밤 열시 정각이 되면, 부리나케 책방 불을 끄고, 인사를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뛰어가기 바빴어.
때론 뛰다가 넘어져서 청바지가 찢어진 적도 있었는데,
청바지가 찢어져도, 넘어진 곳의 무릎이 너무너무 아파도,
이를 악물고 최대한 빨리 버스를 타기 위해 뛰고 또 뛰었어.
추운 겨울에 나는 하나도 춥지 않았어.
항상 뛰어다녔기 때문에 추울 틈이 없었어.
하루하루 악으로 깡으로 버텼어.
사실 악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내 자신을 위해, 자존심을 위해선 괜찮을 수 밖에 없었어.
누가보면 힘든 상황이겠거니, 싶었겠지만, 그렇다고 힘들다고 하진 않았어.
정말 난 괜찮았어. 
그렇게 여러 달을 보내니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짜로 괜찮은 날이 왔어.
마치 언제 피곤했냐는 듯이, 언제 고민했냐는 듯이 깔깔대며 웃기 바쁜 날들이,
아무리 생각해도 통쾌함이 마음 속에 가득 차서 매우 벅찬 날들이 찾아왔어.
평화롭기를 바라지만, 항상 썩 평화롭지만은 않았던 순간들이 많았고,
그럴 떄마다 내가 무엇을 놓치고 가진 않는 것일까,
매 순간들을 내가 이런 방식으로 보내도 되는 것인가,
이런 행동, 저런 생각, 또 어떤 말들에 대해 혹여나 내가 생각하지 않는 다른 방향이진 않을까,
의심해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어.
사실 스스로의 한계가 있어 여러 방면의 의심을 수 없이 시도해보지만,
신이 아니라서 쪽집게처럼 잘못되거나 혹은 다른 방향들을 앞으로도 콕콕 집어내진 못할거야.
그래도 그러다보면 어설프지만 내가 가고 싶은 방향 비스무리한, 하고 싶은 그 어떤 뭉치들,
앞으로 내가 되고 싶은 모습들의 이상향들이 마음 속에서 꿈틀거리는 걸 느끼게 되고,
그것을 목적지로 삼아 멀고 또 멀지만, 어떻게든 가보겠다며 발버둥치고 있지 않을까.
아둥바둥 발버둥치다보면 어디로든 나아 갈 것 같아서.
또 다른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마음에.

2. 대미
집 앞에 종종 가는 세탁소가 있다.
노부부가 하는 그 세탁소는 아침 8시 전에 문을 연다. 그리고 밤 11시에 문을 닫는다.
(내가 항상 8시에 집을 나서는데 항상 세탁소가 열려있었다)
당장 급하게 수선할 옷이 있는데, 혹여나 내일 아침에는 문을 안 여는 것은 아닐까,
아침아니면 시간이 없는데, 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수선할 옷을 들고 아침에 집을 나서면,
세탁소의 불이 훤히 켜져있어서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모른다.
삭막한 동네골목에서 괜히 등대같은 느낌이 드는 세탁소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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