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음

그날의 시 2017.08.28 18:30

뺨과 뺨

몸과 마음 부비며

사이좋게 소곤대며 사는

풀과 풀처럼


그래, 그래

고개 까닥이고

음, 음 그래

마음도 끄덕이며

이야기 들어주자


들어준다는 건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별만큼 빛나는 관심이야



-이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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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날의 시 2017.08.04 01:05

나는
어느 날이라는 말이 좋다.

어느 날 나는 태어났고
어느 날 당신도 만났으니까


그리고

오늘도 어느 날이니까


나의 시는

어느 날의 일이고

어느 날에 썼다.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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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박우현,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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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충동

그날의 시 2016.02.04 11:53

난 네가 누군지 몰랐어

너는 햇살이었고, 바람이었고 즐거운 충동이었지

너는 가루같은 물방울이었고, 춤이었고, 맑고 높은 웃음소리

항상 내게 최고의 아침이었어.


-황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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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이 빈약한 벽을

휘휘 감아준다

먼지와 차가운 습기의 휘장이

유리창을 가린다

개들이 보초처럼 짖는다


어둠이

푹신하게

깔린다


알아?

네가 있어서

세상에 태어난 게

덜 외롭다


-황인숙, <일요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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