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쁨

1. My Favorite Things
햇살이 쨍하게 비추는 날을 사랑해.
나뭇가지에 올망졸망 붙어, 햇살에 비춰 반짝이며 잔잔하게 흩날리는 나뭇잎들을 사랑해.
사각사각 책 넘기는 소리에 맞춰 은근하게 퍼지는 종이의 향을 사랑해.
바람에 날리는 머리칼을 넘기며 마시는 맥주를 사랑해.
그 어떤 어둠도 지니지 않은 듯한 환한 웃음을 사랑해.
따뜻하게 바라보는 애정어린 눈빛을 사랑해.

2. 나에게
한동안 목표없이, 눈동자는 방황하고,
마음은 휘청이고, 시간은 하릴없고.
다시 하나 둘 쌓아가려 마음을 다독인다.
무너진 초석은 다시 쌓으면 그만이다.
하나하나 다시 토닥이고, 토닥여보자.
흔들리는 눈망울이 쉴 수 있는 초점을 주자.

3. 개인의 취향
이사를 하고, 완전한 내 공간에서 살다보니 내 취향을 더 온전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아,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이런 걸 편하게 생각하는구나, 이런 걸 예뻐하는구나 등등.
깔끔하게 떨어지는 각을 좋아하며, 너무 높게 키가 큰 가구는 불편해하며,
바로 필요하지 않는 소품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꼭 넣어야 하며,
따뜻한 톤에 안정감을 얻는다.
냉장고에 과일이 차 있으면 괜히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화장지와 물티슈가 하나 이상 여분이 있으면 천만대군을 얻는 것 마냥 든든하다.

4. 흘러가는 현재들
얼마 전 음악감상용으로만 쓰는 아이폰4S를 아이폰독에서 빼내어 앨범 앱을 켜봤다.
그 앨범엔 3~4년전의 내 모습들이 가득했다. 그 사진 속 내 모습이 괜히 예뻐보였다.
그 시절에도 힘듬이 있었고, 마음에 들지 않는 내 모습들도,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순간들도 많았었는데.
지금 이 순간도 미래의 내가 보면 과거이지 않겠는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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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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