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8 베어트리파크에 가다.

전의역과 베어트리파크는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겨진 장소들.

특히 전의역에서 내려 길을 걷는데, 등산할 때 산에서만 맡을 수 있었던

풀냄새가 내 코를 스쳤다.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고, 길에 예쁘게 심어진 꽃들과 벽에 나란히 매달려 있는 색색빛의 화분을 보며

이 곳이 전의역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버스를 잘 못된 방향에서 기다려서 탔다가 다시 내려야했다.

(아.. 역시 방향치+길치 가 어디 안간다) 

시간이 없어 미리 꼼꼼하게 알아보지 않고 왔더니 .. ㅎ하하핳

택시를 타고 5분 뒤 베어트리 파크에 도착했다.

좋았던 건, 일단 오전이고, 평일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베어트리파크 안의 한 스팟에서 좌우 앞뒤를 둘러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정말 좋았다. 


미리 가져간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아람이랑 둘이 전날, 분명히 우리는 힐을 신을테니 슬리퍼를 가져가자, 라고 서로 이야기 했던 게 신의 한수였다.

그래서 엄청나게 지치지 않고 신나서 다녔던 것 같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풀, 나무, 꽃.

곰만 있을 줄 알았던 그 곳에 예쁜 정원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 길을 걷고 있자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그 앨리스가 느꼈던 기분을 약간은 알 것 같았다.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베어트리파크는 생각보다 깨알같았다.

야외테이블에 붙여놓은 안내판 하나도 모두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각형 모양으로 해도 충분 할 것을 곰의 얼굴 모양으로 했다던가 등등.


또 하나 느낀건,

한 직원분이 그늘하나 없는 땡볕에서 처음엔 잔디에 물을 주더니,

그 다음엔 소독을 하고, 또 그 다음엔 잔디를 기계로 정돈하고, 또 그 다음엔... 또 그 다음엔...

멀리서 봐서 제대로 무엇을 하시는 진 알 수 없지만,

쉽사리 자기가 맡은 장소를 떠나지 않았다.

물론 해야 할 작업이라서 하고 계시는 거겠지만, 그냥 내가 느낀 느낌은 엄청 하나하나 정을 많이 주고 있다고 느꼈다.

그게 참 인상깊었다. 아직도 머릿속에 잔상이 남아있을 정도로.


약간 일찍 도착해서 부지런히 둘러보고, 아쉬움을 남기며 천천히 베어트리파크를 나왔다.

나올 때는 전의역까지 걷기로 했다. 

아직 해는 머리위에 있었지만, 걷는 것도 참 좋았다.

왼쪽엔 초록 빛깔의 논이 펼쳐져 있고, 앞에는 저 멀리 보이는 산들과, 마을 지붕들.

비록 덥고 살이 타긴 했지만,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였다.

단지 밀집모자가 생각나긴 했을뿐.


다음 여행지는 바다로 정했다. 아직 구체적인건 없지만 

확실한 건 생각이 맑아진다는 것.

스트레스가 사라진다는 점.

그리고 새로운 생각들과 새로운 장소, 새로운 것들을 많이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틈틈히 갈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곳을 가보아야 겠다.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장소에 간다는 건 정말 설레는 일.

그리고 또 다른 동기부여를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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