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그날의 시 2009.08.20 14:07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 속을 걸어라

갈대 숲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마라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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