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1.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이 있었지. 

나에겐 정말 꼭 맞는 말.

어떤 사건에 대해, 사람에 대해, 기대를 하게 되면 정말 기대한 만큼, 실망을 했다.

기대가 크면 클 수록, 실망도 커져만 갔다. 정말 신기하리만큼, 항상 그랬다.

그 실망에 지친 나는, 기대보다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그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항상 자기가 운동경기를 보면, 응원하는 팀이 진다고.

뭐, 나 역시 그런 맥락이랄까. 언젠가부터 기대를 하지 않는 습관을 가졌다.

이런 습관을 가지면서 느낀 좋은 점은 사람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으니, 실망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에 대해 기대를 하게 되면, 내 머릿속의 그 사람은 당연히 내가 기대하고 원하는 상의 사람이 되어버려,

현실과는 다른 슬픈 괴리감이 생긴다. 그 괴리감을 이기지 못해 자연스럽게 실망을 하게 되고.

하지만 기대를 하지 않으면 이런 괴리감이 굉장히 적게 생긴다. (물론 아예 없진 않다. 첫인상 등등 모든 상황이란게 있으니.)

친구들은 내게 말한다. 그런 습관이 너에겐 지독한 방어본능이라고. 그냥 사람에 대해 어찌보면 굉장히 방어적이라고. 사람에게 상처받기 싫어서, 또는 다시 상처받기 싫어서, 힘들기 싫어서, 마음앓이하기 싫어서 자신을 본능적으로 보호하고, 또 방어하고 있는거라고. 

친구들은 내게 말한다. 상처 까짓거 받으면 어떻냐고. 그냥 마음껏 기대하라고. 자연스럽게 기대를 하게 되면 마음이 지금보다도 더 설렐 때가 많을 거라고. 아프니까 청춘 아니겠냐고.(라고 말하며 씁쓸하게 웃었던 친구도 있었다)

기대하는 것 자체가 나에겐 신기루라고 생각한다. 

잡힐 것 같으면서도, 잡히지 않는 것.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보이지 않는 것. 내게 다가올 것만 같으면서도, 다가오지 않는 것.




2.’우리 망가진 것 같애. 아주 심하게.’

'응?'

'하두 당하고 아프다 보니까 오히려 아픈게 진짜 인생이라고 생각하잖아. 환하고 밝고 아름다운건 꿈이겠거니, 낭만이겠거니, 철없는 판타지겠거니, 하면서.'

'어쩌겠니~ 그게 현실인데'

'정말 그게 현실일까? 동화같은 일이 우리 인생에도 있을지 모르잖아. 그런일이 실제로 생겨도 오히려 그게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 우리가 못잡는 것일수도 있잖아.'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 중-


-Hee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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