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카페에 갔다왔다,

내가 이리카페에 가지 않았었던 동안 꽤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실내 흡연이 사라져 한층 공기가 쾌적해졌지만 

아주아주 맨 처음에 느꼈던 혼탁함과 매캐한 연기 사이사이로 터져나오는 웃음소리와 웅성거림이 사라졌고,

그리 맛있지 않았지만 쌉싸름했던 라떼의 맛도 약간은 부드러워졌다.

어느새 2호점도 생겼고,

에이포용지로 철을 해놓은 소녀감성의 메뉴판도 생겼다.

이리카페가 이렇게 달라졌던 동안에 이리카페에 대한 내 마음도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다.

6년 전,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함께 아르바이트를 했던 오빠와 그 오빠의 연상의 여자친구와 함께 따라갔었고,

벽 쪽 모서리에 커다란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했었다.

그 후에 길치인 나는 혼자서 겨우겨우 이리카페의 장소를 기억해내어 찾아갔고,

그 당시의 모습들과 함께했던 사람들의 잔상이 오버랩되어 그 추억을 곱씹었다.

추억들을 곱씹기에 바빴던 나는 이리카페에 누군가를 데려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이제는 또 다른 시간들을 맞이하며 또 다른 누군가들과 함께 새로운 기억들을 만드려고 친한 친구를 데려갔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리카페에 갔을때 월간 이리 무가지를 접했었고,

그 당시 내 기억속 월간 이리에는 여러 사람들이 편집장에 이메일로 글을 보내면, 그 중 괜찮은 글들을 추려놓은 코너가 있었다.

그 글들을 염리동의 작은 방 한 켠에서 찬찬히 읽어내려가며 감정을 이입했었고, 굉장히 좋은 잡지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소소한 글들을 좋아하던 나는, 작년 1월에 좋은 사람들과 도란도란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도란도란 프로젝트를 매주 연재하고 있다.


이 장소의 인연은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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