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그곳

그시간 2013.06.10 00:36






행궁동 골목골목 사람사는 그곳,

흙길 하나 없는 시멘트길 틈사이에 식물들이 뿌리를 내렸다.

한 번 뿌리내리면 죽을때까지 자력으로 터를 옮기지 못하는 식물들의 모습이 인간의 삶과 다를게 없어보였다.

변화가 두렵고 귀찮아서 이사를 가지 못하고 

평생 한 집에 사는 경우가 많다.

행궁동도 불편하고 좁고 낙후 되었어도 어르신들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자리에 있고 싶어한다.

낯선이들이 때론 불편하기도 하고, 때론 반갑기도 한 그 이면의 모습속에서 어쩌면 사람이 그리운지 모르겠다.

한집 두집 철거되고, 삶의 터전이 파괴되어도 쉽게 그 자리를 잊지 못한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 줄 것 같은 들풀에게서 나는 위로를 얻는다.

그리고 햇빛을 비추듯, 그들에게도 희망이 보인다.


-최은아 작가, [착가노트]-





이 글을 계속 반복해서 읽었다.

읽어도 읽어도 

마음이 짠-하다.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엄청나게 강하지도 않은 들풀이지만,

또는 누군가를 이해해 줄 것 같은, 그 들풀을 보면 어떤 이에겐 위로가 되는 것 처럼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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