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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116.소란

puresmile 2016. 3. 27. 23:26

*소란


1.

뜬금없이 그 노래를 들어보라고 권유했다.

정말 가사를 되뇌이며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네가 평소에 잘 떠오르지도 않았고,

굳이 생각하려 하지도 않았는데,

그 노래를 듣자마자 네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뜬금없이 그 노래를 들어보라고 권유했다.


2.

속시끄러운 날들이 잦았다.

우스갯소리로 속이 시끄럽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웃어 넘길 일이 아니라는 걸 본능적으로 너무나 잘 알아서

시끄러운 채로 

그렇게 

방치했다.

방치를 했다.


3.

그 날이 떠오른다.

다음날 옷을 맞춰입고 멀리도 아닌

가까운 곳을 가기로 했던 날.

새벽까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자꾸만 그 옷을 입고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너무나도 오래되어버린,

12년 전 이야기다.


4.

어쩌면 아주 어색할 때 

참으로 소란스러운 떄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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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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