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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1.
나는 상처받기가 싫었다.
그래서 내게 가시가 돋았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해서든 내 자신을 방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
오히려 가시돋힌 말들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게 어떤 때에는 습관이 되어서 정말 아무런 사심없는 말들까지도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던 적이 종종 있었다.
그렇게 생각지못하게 오해를 산 적도 많았고,
상처받은 타인이 내게 먼저 다가와 그런 이야기를 건네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차라리 내가 조금 더 유해지고 상처를 받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보았지만
말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어느 순간 내가 먼저 철벽방어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느껴졌다.
그래도 옆에서 나를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든 내 편이 되어주고, 내가 잘 못 던진 이야기들이나, 말투 등을 바로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
그런 존재들이 내 마음을 녹이고, 내가 조금은 더 유해지도록 노력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안그래도 요즘 굉장히 예민한 시기다.
아마 내일도, 일주일 뒤도, 어쩌면 한 달 뒤까지도, 예민한 시기가 지속될지도 모르겠다.
예민함을 느끼는 내 자신도 에너지소모가 상당하지만,
내 예민함에 찔리는 사람들도 상당할 것 같은 예상때문에 조금은 더 유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난, 좋은 사람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2.
엄지발톱이 다시 건강해졌다.
몇 년에 걸쳐 너무 앞 코가 뾰족한 하이힐, 마라톤, 무리한 등산, 스노우보드 등으로
엄지발톱이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
그래서 많이 빠지기도 했고, 피멍이 들기도 했고, 죽은 발톱 아래 새 발톱이 나기도 했고.
정말 몇 년을 꾸준히 기다렸다.
어쨌든 발톱은 새로 자라기 때문에,
언젠가는 새 발톱이 죽은 발톱들을 다 밀어내는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드디어 올해 초에 나는 새로운 엄지발톱을 만날 수 있었다.
다시 내 발톱들을 아껴줘야지.
-Hee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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