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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136.믿음

puresmile 2016. 8. 11. 02:30

*믿음


1.

만약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생각하는 코드가 비슷할수록 더 행복하지 않을까.

서로에게 하는 애정표현의 방식이 다르더라도,

그 애정표현을 듣는 상대방이 애정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마음을 다해 표현하는 그런 애정표현들이 상대방에겐 애정표현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면,

참으로 서글픈 대화들이 아닐까.


2.

"일단 전화올테니 기다려봐."

라는 말에 순간적으로 마음이 울렁거리긴 했지만,

사실 진짜 전화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전화 자체가 쉽지 않을 뿐더러,

내용 자체도 쉽게 내뱉을 수 없는 내용이기에.

아니면, 뭐.

냉정하게 내 앞 길을 위해서만 전화를 걸어줄 수도 있을 사람이기에.

그래도, 쉽게 할 수는 없을 것이기에 

전화따윈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1이 사라지면 다행인 마당에.


3.

조마조마하게 날을 세우고,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보내고.

마음껏 웃고 싶은 시간에도,

무표정을 일관하며 때로는 인상을 쓰고.

절대 익숙할 수 없는 순간들.

이런 순간들이 얼마나 내게 더 몰아쳐올까.

웃고 싶을 때 웃고 싶다.

항상 마냥 웃고 싶다.


4.

정말이지,

끔찍하게도, 

인정하긴 싫지만,

내가 기대하는 것들은

정확히 내게 기대하는 만큼 실망으로 돌아온다.

기대감이 크면 클수록,

너무나도 정확하게 내가 기대한 만큼의 설렘이 실망으로 내게 되돌아온다.

기대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 그런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전부 예상을 빗나가 "이건 너에게 당연한 일이 아니야"라고 내게 다시금 이야기한다.

그럴때마다 느끼는 감정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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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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