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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334.시간

puresmile 2020. 5. 31. 22:58

*시간

1.
시간 참.
내가 아는 언니는 벌써 40대가 되어서 40대 기념으로 여행을 갔다 왔고
아직도 중학생 같은 동생은 30대가 되었어
30대가 된 동생은 벌써(는 사실 아니지) 결혼(해도 무방한 나이긴 하지) 얘길 꺼내고
가족들은 애지중지 생각하는 동생을 보내기 싫어해
과거에 날 붙잡기 위해 먼 길을 쫓아왔던 한 남자친구는 벌써 애가 둘이고
함께 강의실에서 웃던 귀여운 후배는 브라이덜샤워를 하고 있네
반 년 전 뉴욕에 같이 간 친구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코로나로 얼룩진 뉴욕을 그리워하고 있고
추억은 힘이 없다는 너의 말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우리들은 잊혀지고
시간이 지나도 그 상처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 짐작하네
남는 건 사진 뿐이라는 말은 해가 지날수록 더욱 빛을 발휘해
저 멀리 메트로폴리탄에서 건너건너 말레이시아까지 온 달력은 힘없이 넘겨지고
그나마 위로가 되는 사실은
앞 날이 지나온 날보다 망망대해 같다는 거야

2.
내 평균 1km당 페이스는 5분하고도 20-50초를 왔다리갔다리하는데
요즘 노래 한 곡에 5분도 되지 않아서 한 곡이 끝나고 두번째 곡이 시작하고도
한참은 들어야 하더라
아침에 출근하면서 듣는 노래는 그렇게 짧을 수가 없고 휙휙 넘어가는데
러닝할때 듣는 노래는 왜 그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곡 길이도 비슷하고 심지어 비트는 더 빠른데 말이야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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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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