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코

내가 사는 콘도 G층에는 코인세탁방이 있다.
2층 주차장에 갈 때마다 아래 코인세탁방에서 올라오는 향이 너무 좋다.
건조되서 뽀송뽀송한 느낌의 향이라고나 할까.
세제 향인지, 섬유유연제 향인지 정확하게 잘 모르겠지만,
그 향만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마치 자주 가는 테니스장 3번 코트 앞을 지나가면 
순간 그 곳을 지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진한 꽃향기에 매료되는 것처럼. 
이상하게 코인세탁방 바로 앞을 지나갈 때보다
2층 주차장에서 맡는 세탁방 향기가 더 좋다. 기분 탓일까.
생각해보면 세탁방 향이 약간 베이비파우더 향 같기도 한데,
내겐 그 향이 맞지 않은 향이기 때문에 더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 베이비파우더 향 향수를 선물받았는데 내 몸에 뿌려보니
그 뽀송한 베이비파우더 향이 오묘하게 나버리는 바람에
내겐 파우더 향이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다른 코인세탁방의 향들은 저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무튼 맡으면 기분 좋은 우리집 G층 코인세탁방 향.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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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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