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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빵
제작년 독산에서 살 적에 집 바로 앞에 베이커리와 커피를 같이 하는 카페가 있었다. 예전에 독산에서 살던 친구가 그 곳 커피는 물론이고 빵도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해서 처음에는 거기서 판매하고 있는 원두를 사봤다. 그 원두는 바로 에티오피아 코케허니. 산미가 있는 원두를 좋아하다 보니 예전에 에딧의 커피스토리에서 먹었던 맛처럼 강렬하진 않았지만 꽤 마실만했고, 향도 좋아서 기대 이상이었다. 그 뒤로 독산에 있을 동안 늘 그 카페에서 원두를 구매했다. 어느 날 일요일 이른 오전, 일찍 눈을 떴는데 배가 고파서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그 카페에 베이커리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와 동시에 예전에 친구가 그곳 소금빵도 맛있다는 이야기를 했던 게 생각났다. 대충 옷을 주워 입고 눈 비비며 그 카페에 가보니 기사님이 빵을 굽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다른 직원분이 갓 나온 빵을 들고 나오는 것이 보였다. 소금빵은 이미 나와있어서 주문을 하고 받아서 한 입 먹었는데 눈이 동그랗게 커지는 맛이었다. 겉은 살짝 바삭하고 안에는 부드럽고, 버터 맛이 안을 가득 채우니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사실 이 카페에서 몇 번 원두는 구매했지만 베이커리 쪽은 쳐다도 안 봤는데 소금빵 하나로 완전히 인식이 바뀌었다. 그렇게 소금빵에서 시작한 내 소비는 무화과 깜빠뉴로 이어졌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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