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 개코
*개코 내가 사는 콘도 G층에는 코인세탁방이 있다. 2층 주차장에 갈 때마다 아래 코인세탁방에서 올라오는 향이 너무 좋다. 건조되서 뽀송뽀송한 느낌의 향이라고나 할까. 세제 향인지, 섬유유연제 향인지 정확하게 잘 모르겠지만, 그 향만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마치 자주 가는 테니스장 3번 코트 앞을 지나가면 순간 그 곳을 지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진한 꽃향기에 매료되는 것처럼. 이상하게 코인세탁방 바로 앞을 지나갈 때보다 2층 주차장에서 맡는 세탁방 향기가 더 좋다. 기분 탓일까. 생각해보면 세탁방 향이 약간 베이비파우더 향 같기도 한데, 내겐 그 향이 맞지 않은 향이기 때문에 더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 베이비파우더 향 향수를 선물받았는데 내 몸에 뿌려보니 그 뽀송한 베이비파우더 향이 오묘하..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1. 2. 21.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