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6.구두
*구두 엄마는 무지외반증이 심하다. 젊었을 적에 직업상 힐을 많이 신고 다니셔서 엄마의 발모양은 기형적으로 변해버렸다. (나도 요즘 무서워서 힐과 운동화와 로퍼를 골고루 번갈아 신는다. 아직 높은 굽을 완전히 포기할 순 없다...) 그래서 항상 오래 걸으실 때마다 불편하고, 또 무지외반증때문에 튀어나온 부분이 빨개져있다. 그런 엄마에게 처음으로 가격은 생각하지말고 이것저것 신어보고 편하게 신발을 고르라고 했던 올해 어버이날. 엄마는 몇 년 전, 구두상품권이 생겼다며, 아빠에게 구두를 사줬다. 아빠는 그 구두를 밑창이 떨어지고, 뒷 가죽이 헤질때까지 신고 다니셨다. 그 비싼 구두가 못 신게 될 즈음 인터넷쇼핑에 익숙해진 아빠는 (냉장고도 온라인으로 사셨다지. 최저가로 샀다고 좋아하셨다) 값이 상대적으로 저..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9. 9. 8.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