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그날의 분위기
*그날의 분위기 1. 입김이 호호 나오는 날에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짧은 치마에 기모도 아닌 얇디얇은 스타킹 하나 겨우 신고 그래도 배는 시렵다고 끈나시 덧대입고 그 위엔 (치마 속에 넣어 입기 위해 절대 두껍지 않은) 목티를 입고 울 몇 프로가 섞였는지도 잘 모르겠는 자켓 입고 이제는 하도 신어서 아픈 줄도 모르는 높은 힐을 신고 깔깔거리면서 누굴 만나는 지도 모르는 채 밤거리를 돌아다니던 겨울이 있었다. 2. 밤 9시 정도였으려나. 홍대역에서 내려서 밖으로 나왔는데 눈과 비가 섞여서 내리고 있었다. 미리 준비한 우산을 폈고 약속장소를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내 우산 안으로 들어온 것이 아닌가. 놀라서 옆을 보니 어떤 남자애였다. 죄송하다며 능청스럽게 우산이 없다고 떠들던..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0. 10. 11.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