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런 기분 알려나,
주말 후 다음 월요일에 회사를 가면 자잘한 업무부터 중요한 업무까지 나에게 모두 쏠릴 것이라는 걸 아는 기분.
억울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지만 도무지 막을 수 없어 결국 내가 다 해야 하는 그런 기분.
그럴 땐 주말에 늦잠을 잘 수도 없고, (잠이 안오기 때문이지) 이렇게 머릿 속이 복잡하면 대게 주말 오전에 선잠을 자는데, 머릿 속에서 예상하고,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선잠을 든 나의 꿈에 개꿈으로 나타난다. 자고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고, 기분만 괴상한거지.
이게 지난 주 바로 내 모습이다. 이럴 땐 주말이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 누군가 들으면 소중한 주말을? 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너무나 답답한 주말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분으로 행복한 주말을 보내려면 내가 노력을 많이 해야 하고, 정신적인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야 한다. 차라리 빨리 월요일 아침에 눈을 번쩍 떠서 눈을 부릅뜨고 전투모드로 회사에 출근해서, 막을 건 최대한 막고, 처리할 건 최대한 빨리 처리하자, 이게 나의 마음이다. 

2.
주말 오전에 참으로 답답하고 잔 것 같지 않고, 개운하지 않은 선잠을 잘 바에야 그냥 이불을 세게 차고 일어나서  생산적인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강박이 있다. 책을 읽던지, 공부를 하던지, 운동을 하던지, 글을 쓰던지, 책을 사던지, 몇 달 전에 구매한 비행기 티켓을 떠올리며 여행준비를 하던지. 뭐 그런것들 있잖아.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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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 약속시간을 너무나도 어겨버린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던 그날
"어머, 죄송해요. 많이 늦었죠."
그를 처음 만난 나의 인사는 안녕하세요, 대신 죄송해요, 였다. 
약속시간을 거의 한 시간 반 남짓 늦어버리고야 만 나는,
빈 손으로는 갈 수 없어 사과의 의미로 작은 꽃기린 화분을 하나를 내밀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별로 심심하지 않았다며, 괜찮다며 어색하게 나를 위로했다.
이야기의 흐름은 다채로웠다. 
근황에서 서비스로, 서비스에서 우주로, 우주에서 사람으로. 
"전 그 때 그런 모습이 참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라고 말하려던 것을 참고,
그 당시 왜 그러셨냐고 질문했다.
그와 만나기 반 년 전 쯤, 한 아카데미에서 그와 나는 각자 다른 조의 조장이였다.
아카데미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매주 열심히 서비스를 기획했고, 수정하고, 또 조사하고, 다시 수정하고.
그렇게 두어달을 보낸 후 최종 발표를 했는데, 최종발표때 유감스럽게도 그는 없었다.
그 대신 조원 한 분이 나와서 대신 발표를 했다. 
(그 조원분과도 친했었는데, 나중에 나에게 정말 힘들었다고, 그조차도 도망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대로 사정이 있었다. 꽤나 인생에서 큰 방황을 하고 있었다지, 아마.
그래, 인생에서 큰 방황을 하고 있는데, 발표가 눈에 보이겠어, 라고 그에게 공감하려 했지만,
내 머릿 속에서는 사실 쉽사리 공감되지 않았다. 그래도 그렇지, 라며.
생각보다 그와 나는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대화를 했다.
어느덧 창 밖은 어두워졌고, 생각지도 못하게 저녁까지 같이 먹게 되었다.
나는 뛰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마음이 지치고, 괴로울 땐 집을 나서고, 친구들을 만나고, 대화를 하며 이겨낸다고 했다.
그는 마음이 지치고, 괴로울 땐 집에서 꼼짝없이, 방 안에 불을 다 끄고, 그렇게 생각을 하며 이겨낸다고 했다.
나와 그렇게 달랐던 그는 지금도 열심히 그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듯 보였다.
꽤나 좋아하는 것에 열정적이였던 그의 모습이 내게도 일정 시간동안 큰 동기가 되었었다.
그를 한 번 만났던 사람은 그의 독특함과, 순수한 열정을 잊지 못할 것이다.
멀리서나마 그를 조용히 응원해본다.

2. 날 어떻게 생각해?
생각보다 관심을 받고 싶어 했고,
생각보다 사랑을 받고 싶어 했고,
생각보다 위로를 받고 싶어 했다.
나도 몰랐다. 내가 그럴 줄은.
내 자신에 대한 호기심을 바랐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진 못하더라도, 어루만져주길 원했고,
따뜻한 말 한 마디가 그리웠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 줄 생각도 못했다.
내 안에는 당연한 것들이, 
생각보다 저 멀리 있었고,
전혀 내게 다가올 생각을 안했다. 무심하게도.

3. 그래, 그렇게 해보자.
"나는 뻔히 칭찬받으려고 이야기하는 그 말을 알면서도 칭찬해주고 싶지 않아.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어."
"그래도 거의 삶의 1/3을 살았으면, 2/3은 조금 다르게 살아가도 되잖아. 나머지 인생의 시간까지 지금이랑 똑같이 살아가면 재미없잖아. 안해본 것들도 해보고, 안해본 말들도 해보고, 안해본 것들도 해봐야하지 않겠어?"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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