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는 길
밤 10시 40분즈음, 집에 가려고 길을 걷고 있었다.여름 밤이라는 느낌이 엄청난 속도로 나에게 스며들었다.우와. 여름 밤이라니.마음이 설렜다. 언젠가부터 여름 밤이 좋았다.풀 내음과 라일락 향이 코 끝을 스치며 엄청나게 기분 좋은 순간이였다.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었다.영원히 기억하고 싶었다.이제 정말 여름이 오는구나. 여름 밤은 나에게 여름 밤이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이제 여름이라고. 더이상 춥지 않다고.천천히 걸어도 된다고. 여름이 길었으면 좋겠다.물론 모기의 습격과 더위에 지친 나는 반갑지 않지만,그래도 여름이 좋다. 여름 밤이 좋다.
그때
2014. 5. 14. 0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