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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40분즈음, 집에 가려고 길을 걷고 있었다.
여름 밤이라는 느낌이 엄청난 속도로 나에게 스며들었다.
우와. 여름 밤이라니.
마음이 설렜다. 언젠가부터 여름 밤이 좋았다.
풀 내음과 라일락 향이 코 끝을 스치며 엄청나게 기분 좋은 순간이였다.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었다.
영원히 기억하고 싶었다.
이제 정말 여름이 오는구나.
여름 밤은 나에게 여름 밤이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이제 여름이라고.
더이상 춥지 않다고.
천천히 걸어도 된다고.
여름이 길었으면 좋겠다.
물론 모기의 습격과 더위에 지친 나는 반갑지 않지만,
그래도 여름이 좋다. 여름 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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