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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아흔다섯번째주제 (1)
295.맛

*맛 1. 올 여름에는 딱복, 물복이라는 단어를 새로 알았는데, 그 단어들의 생김새가 괴상하지만 뜻은 귀여워서 뭔가 밸런스가 맞지 않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내가 2019년까지 살면서, 올 여름에는 감사하게도 정말 향긋하고 맛있는 물복을 많이 먹을 수 있는 호사를 누렸다. 지금도 냉장고에 투명한 비닐과 검정색 비닐을 뚫고 나오는 달콤한 향을 지닌 복숭아들이 잔뜩 날 기다리고 있다. 복숭아가 이렇게 맛있는 계절은 처음이야. 내 사랑 복숭아! 2. 맛있는 건 꼭 나 먼저 주는 너의 모습이 티는 안냈지만 은근히 많이 좋다. 그런 모습을 항상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매번 새삼스럽고, 두근거린다. 3. 요즘 떡볶이가 엄청 땡기는데, 집 주변엔 맛있는 곳이 없다. 포장마차에서부터, 오래된 분식집, 그리고 배달..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9. 9. 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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