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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함 (1)
허무함

애쓰는 일이 끝나면 후련함도 남지만 허무함도 남는다. 업무 중에 내가 엄청 애썼던 일이 있는데, 사실 정말 열심히했기에 (그리고 심지어 잘했다) 세상사람들 모두가 내 고생을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결과도 좋았는데, 그냥 다른 사람들에겐 너무 당연한거다. 허무해. 참 웃기다. 남에게 보여주려고 일을 하는 건 아닌데 인정받고 싶은 욕심은 크고, 또 알아주지 않는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굳이 말하기엔 머쓱한 그런 일들이 많아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성격상 답답하고 애매하게 하는 것도 싫어서 최선을 다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지나가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 같은 그런 허무함. 주간보고서에 달랑 몇 줄로 끝나는 그런 일. 또는 조금 더 아쉬우면 내 다이어리안에만 남아있는 그런 일. 어쩔땐 이 허무함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때 2019. 7. 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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