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격세지감
*격세지감 1. 예전에는 내 몸통만한 작은 상을 펴놓고, 오밀조밀하게 그릇에 카레와 교자만두를 담아 음료수 놓을 자리는 없어서 바닥에 두고 옹기종기 앉아서 먹었는데. 이젠 그 카레를 높은 천장이 있는 집에서 한 상 가득 차려도 자리가 모자르지 않는 유리식탁에서 먹을 수 있다니 기분이 묘해. 옹기종기 느낌이 사라지긴 해서 약간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바로 옆에 붙어서 먹을 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해. 2. 당근잠옷을 샀는데, 글쎄, 생각해보니 당근잠옷을 입는 사람들이 모두 30대인거지. 30대에 당근잠옷 조합이 생각보다 귀엽더라. 입는 사람들도 예상외로 잘 어울려서 뿌듯해. 3. 10년이라니. 내 생애 이런 시간들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10년이 지나도 너무 그대로인것만 같아서 지나간 시간들이 ..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9. 12. 29.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