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

1.
예전에는 내 몸통만한 작은 상을 펴놓고,
오밀조밀하게 그릇에 카레와 교자만두를 담아
음료수 놓을 자리는 없어서 바닥에 두고
옹기종기 앉아서 먹었는데.
이젠 그 카레를 높은 천장이 있는 집에서
한 상 가득 차려도 자리가 모자르지 않는 유리식탁에서 먹을 수 있다니
기분이 묘해.
옹기종기 느낌이 사라지긴 해서 약간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바로 옆에 붙어서 먹을 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해.

2.
당근잠옷을 샀는데,
글쎄,
생각해보니 당근잠옷을 입는 사람들이 모두 30대인거지.
30대에 당근잠옷 조합이 생각보다 귀엽더라.
입는 사람들도 예상외로 잘 어울려서 뿌듯해.

3.
10년이라니.
내 생애 이런 시간들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10년이 지나도 너무 그대로인것만 같아서
지나간 시간들이 무색해.
나이라고 하는 숫자들이 어색해.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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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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