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매주 일요일에 연재됩니다- 도란도란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doranproject/ 도란도란 프로젝트 브런치 https://brunch.co.kr/@doranproject/ 도란도란 프로젝트 텀블러 https://doranproject.tumblr.com/ 도란도란 프로젝트 트위터 https://twitter.com/doranproject 도란도란 프로젝트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oranproject
1. 그런 기분 알려나, 주말 후 다음 월요일에 회사를 가면 자잘한 업무부터 중요한 업무까지 나에게 모두 쏠릴 것이라는 걸 아는 기분. 억울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지만 도무지 막을 수 없어 결국 내가 다 해야 하는 그런 기분. 그럴 땐 주말에 늦잠을 잘 수도 없고, (잠이 안오기 때문이지) 이렇게 머릿 속이 복잡하면 대게 주말 오전에 선잠을 자는데, 머릿 속에서 예상하고,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선잠을 든 나의 꿈에 개꿈으로 나타난다. 자고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고, 기분만 괴상한거지. 이게 지난 주 바로 내 모습이다. 이럴 땐 주말이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 누군가 들으면 소중한 주말을? 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너무나 답답한 주말이기 때문이다. 이런..
*안녕하세요 1. 약속시간을 너무나도 어겨버린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던 그날 "어머, 죄송해요. 많이 늦었죠." 그를 처음 만난 나의 인사는 안녕하세요, 대신 죄송해요, 였다. 약속시간을 거의 한 시간 반 남짓 늦어버리고야 만 나는, 빈 손으로는 갈 수 없어 사과의 의미로 작은 꽃기린 화분을 하나를 내밀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별로 심심하지 않았다며, 괜찮다며 어색하게 나를 위로했다. 이야기의 흐름은 다채로웠다. 근황에서 서비스로, 서비스에서 우주로, 우주에서 사람으로. "전 그 때 그런 모습이 참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라고 말하려던 것을 참고, 그 당시 왜 그러셨냐고 질문했다. 그와 만나기 반 년 전 쯤, 한 아카데미에서 그와 나는 각자 다른 조의 조장이였다. 아카데미에 참여한 모든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