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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파란하늘이 숨어있던 이른 아침에,
나는 춘천에 갔다. 몇 달 전 신청해둔 마라톤을 뛰러!
자전거만 탔다! 자전거를 타고 또 탔다!
(사실 자전거는 지금도 타고 싶다.. ㅠ_ㅠ)
그리고 예전엔 5키로 이상을 뛰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내심 내가 10키로를 뛸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따지고보면 무려 5키로의 두 배가 아닌가.
혼자 나이키러닝앱켜고 뛸 때
5키로도 컨디션에 따라 무지하게 힘들게 뛴 적도 많았는데.
죽기라도 하겠어. 설마. 라는 심정과, 재밌겠다. 해보고싶다. 라는 심정과 함께 춘천을 갔다.
출발선에 섰고, 막상 출발지점에 있으니 설레였다. 엄청!
드디어 5, 4, 3, 2, 1 카운터를 모두 함께 세고 출발을 했다.
처음에 사람들이 매우매우 많이 밀집되어 출발했기에 조금 더 빠르게 뛰고 싶었으나
1km까지는 평소 속도보다 50초정도 늦어졌다. (끙)
이리저리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 계산이 더 힘들어서 일단 조금 참고 1km까지 서서히 뛰었다.
3km정도 지나자 점점 사람들 간에 격차가 벌어졌고,
공간이 넓어 조금 더 수월하게 뛸 수 있었다.
그리고 중간에 업힐과 다운힐이 두어번 있었는데 그냥 평지보다 더 재미있었다.
이래서 마라톤 대회를 나오나보다.
자전거로 업힐 올라갈 때 보다 그냥 내 다리로 업힐 올라가는게 너무 내 의지대로 쭉쭉 나가니까
속이 다 시원했다.
다운힐에서도 힘들지 않아서 힘차게 뛰었다.
제일 힘들었던 지점은 7~8km.
8km 이정표가 아무리 뛰어도 보이지 않아서 답답했다. ㅠ_ㅠ
드디어 8km 지나고, 9km가 지나고!
마지막 출발지점이 보이니 너무너무 행복했다.
나도 10km를 뛸 수 있구나, 라는 생각과
내 예상기록보다 훨씬 단축된 기록으로 들어와서 기뻤다.
(물론 중간에 신발끈이 두 번이나 풀리지만 않았어도....ㅠㅠ)
10km를 뛸 수 있는 것을 알았으니,
내년에는 두 번 나갈거라는 것을 다짐했다.
그땐 연습을 조금 더 해야겠다.
연습하면 근육통이 안생길까.
지금 내 허벅지는 너무너무 뻐근한데.
2017년 마지막 춘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