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너의 숲에 들어가고 싶었다.

너의 숲에 들어갔다.

너의 넝쿨들이 나를 타고 뒤엉켰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의 넝쿨들은 서서히 나의 팔, 다리, 몸통 등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는 쉬이 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미소를 지은 채로 너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너는 내게 괜찮다고 말했다.

나는 나를 뒤덮고 있는 넝쿨들의 뿌리가 얼마나 단단할지 상상해보았다.

내가 숲을 헤치고 걸을 때, 너의 넝쿨들의 뿌리가 약해 쉽사리 뽑히게 되면 어쩌지라는 상상도 해보았다.

너의 뿌리가 단단하고 무성해서 나의 작은 몸부림에도 나를 잘 잡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의 숲은 내게 아득하고, 안락함을 주어 그 안에서 내 마음껏 뒹굴고 싶다고 생각했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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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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