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아세요?


배려랍시고 했던 말이나 행동이여도, 상대방은 배려의 털 끝조차 느끼지 못하는 때가 있다는 걸.

학원가기 전날 실컷 영어공부를 해놓고서도 막상 학원에 가서 한 마디 제대로 꺼내지 못하는 날이 있다는 걸.

너와 카톡으로 대화하면서 혹여나 대화가 지루해지진 않을까, 그래서 대화를 끝마치게 되진 않을까, 조마조마 걱정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생각생각끝에 보냈었다는 걸.

화를 내고 있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이렇게 내가 화를 내어 네가 날 싫어하지는 않을까 너무 겁이 났다는 걸.

화와 짜증을 주체할 수 없었던 내 마음을 조금씩 다스릴 줄 안다는 걸.

가족을 생각하며 남몰래 울었던 적이 있었다는 걸.

네가 어떤 내용으로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는 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다는 걸.

감정의 한계에 부딪쳐 끙끙대다 한계를 인정하고 잠에 든 적이 있었다는 걸.

해야할 것들이 2개 이상 많아지면 마음속으로 그 앞에 중요순대로 번호를 매겨 기억한다는 걸.

어느 누구의 단점을 말하고 있는 내 자신도 완벽하지 않다는 걸.

종종 어른이 된 내 자신이 생소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는 걸.

바보같은 표정이나 행동을 해도 귀엽다, 예쁘다며 날 보며 활짝 웃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소중하다는 걸.

그놈의 '적당함'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너무 오남용되고 있다는 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 때 바로 뒤에 쫓아오는 '내가 이래도 될까'라는 터무니없으면서도 무서운 의심이 있다는 걸.

한밤중에 잠을 깨면 잠을 설쳤다는 생각보다 아직 한밤중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다시 잠들 수 있는 행복함이 밀려온다는 걸.

이메일 한 통이 내 마음을 흔들 수 있다는 걸.

싫어하는 마음은 나중에 뿌옇게 희석 될 수 있다는 걸.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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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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