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ity 0에서 100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해. 특히 몇몇 래퍼들의 곡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는 것들이 정말 많아야 그만큼 쏟아낼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게다가 펀치라인까지 기가 막히게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정말 그들은 천재가 분명하다. 그런 의미로 이번 쇼미더머니도 빨리 보고 싶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
*난 괜찮아 "어차피 다 지나갈 일들이잖아. 견디기 어려운 순간들도,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쁜 순간들도. 빨리 집에 들어가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눕고 싶은 날들도, 영원히 박제해두고 싶을 정도로 행복한 날씨와 함께한 날들도. 그러니까 울어도 괜찮고, 웃어도 괜찮아. 힘들어하고 괴로워해도 괜찮고, 화를 내도 괜찮아. 남들 눈치 보지 않아도 괜찮고, 네 기분과 감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도 괜찮아."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
*싱숭생숭 같은 스케줄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그것에 익숙해져서 루틴이 되기 마련인데, 나의 어떤 루틴이 깨졌다. 정확히 말하면 깨부수고 나왔다. 무서우리만큼 안정된 루틴이 사라지니 언젠가 마주하게 될 새 루틴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면서 마음도 함께 들떴다가, 불안했다가, 재밌다가, 기대했다가. 이런 마음과 함께 내가 할 일은 살짝 오염되고, 생채기가 나기도 한 부분들을 다시 건강하게 채비하는 것.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
*공포영화 썸을 타고 있거나 연애를 막 시작하는 커플에게 개봉하는 공포영화는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데이트 코스가 될 수 있다. 마치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새파란 하늘을 지나 노을 질 무렵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가을의 한강 산책, 적당한 소음과 그리 밝지도, 그렇다고 매우 어둡지도 않은 카페에 앉아 마주 보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안주 따윈 필요 없이 시원한 생맥주를 한 잔씩 비우고 사람들의 붐비는 어느 골목길을 걷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가계부 1. 처음 가계부를 쓰려고 마음먹었을 때 앱스토어에서 몇 개의 가계부 앱을 다운받고 사용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어떤 가계부 앱은 로딩 자체가 오래 걸렸고, 어떤 가계부 앱은 (내겐) 불필요한 UI를 가지고 있었으며, 어떤 가계부 앱은 그냥 못생겼었다. 그렇게 여러 가계부 앱을 거치고 나서 겨우 한 가계부 앱에 정착을 했다. 아이콘과 테마를 소소하게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귀여운 앱. 또 그런 자그만 기능에 마음을 빼앗긴 나는 몇 년째 늘 그 가계부 앱만 사용 중이다. 나의 가계부 사용 목적은 다음 달에 빠져나갈 카드값이 얼마나 되는지, 여러 계좌에 현재 얼마의 잔금이 남아있는지, 어떤 계좌에 얼마를 더 이동시켜야 하는지 한눈에 파악하기 위함이다. 어떤 글에서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은 다신..
*Just Do It 그냥 하면 되는 건 역시 달리기가 최고. 나이키의 캐치프레이즈는 언제 들어도 기가 막힌다. 일단 운동화만 신고 집을 나서기만 하면 달리기의 절반은 일단 성공한 거다. 나머지 절반은 거의 대부분 알아서 따라오기 마련. 그렇게 맨날 그냥 집 주변을 뛰다가 올해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실제로 진행되는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다! 10km flag off 타임은 새벽 7시. 그런데 집에서 대회장까지 차로 40~45분이나 떨어져 있어서 전날 일찍 잠들었다. 코로나 이후 정말 오랜만에 실제 마라톤에 참여하는 거라 설레고 떨리고, 최근 몸 컨디션이 안 좋아서 걱정도 많이 됐다. 어떻게 보면 잔뜩 엄살을 떨었지. 일어나서 바나나를 먹고 소화시키려고 2시간 전, 5시에 일어나자마자 바나나를 먹었고 가는..
*나 빼고 회사엔 대표 빼고 나와 한국인 직원이 한 명 더 있었는데, 그 직원은 다른 나라로 떠났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유일한 한국인은 나뿐이다. 물론 말레이시아에도 크게 말레이시안 차이니즈와 말레이시안들로 나뉘는데 보통 말레이어로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가끔씩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종종 아는 말레이 단어들이 나오기도 하고, 대화하는 뉘앙스로 어떤 내용인지 파악할 순 있지만 아예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도 많아서 그럴 때마다 초반엔 영어로 무슨 이야기를 하냐고 물어봤다. 나도 너네 대화에 끼고 싶은데 영어로 말해달라 이거지. 그런데 몇몇이 누가 봐도 속닥거리면서 이야기할 땐 물어볼 마음도 생기지 않아 그냥 지나쳤다. 근데 그 중 한 명이 나중에 몰래 내 뒷담화를 했..
*유레카 1. 대가를 톡톡하게 치르고 배우는 깨달음이 오래간다. 2. 아주 괜찮은 곡들을 발견했을 때 오는 기쁨은 마치 내 자산이 엄청나게 불어나는 것만 같은 기분. 인생이 한층 더 풍요로워지는 기분이랄까.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mblr.com
*파멸 이렇게 대화가 안되는 상대는 처음이었다. 상대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을 한 것 같긴 한데(혹은 반대로 상대방이 그 의중을 잘 전달했을 수도 있겠지만), 쓸데없는 에고들이 잔뜩 뭉쳐있는 것처럼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것이 다반사였고, 거기에 감정까지 섞여들어가는 바람에 늘 최악의 대화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제시한 방법들은 얼마나 비합리적이었던지. 싸워서 이기려고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닌데, 꼭 싸워서 (특히 본인이) 이겨야 끝이 나는 대화로 인해 대화를 하고 있는 상대는 금새 지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대화는 점점 짧아져 갔고, 사라져갔다. 덩달아 남아있던 객체에 대한 애정과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시간들에 대한 미련도 사라져갔다. 특히 지난 노력에 대한 미련이 사라져버리니 결론에 쉽게 도달했다..
*불안정 1. 좋아하는 카페에서 산 드립백, 핸드백에 딱 들어가는 크기의 휘테커스 초코바, 10년 전에 한창 뿌렸던 쥬시 꾸뛰르와 4년 전 면세점에서 실수로 잘 못 골랐던 랑방, 최근 5일 중 3일은 점심에 주문했던 레드빈빠오와 카야빠오. 요즘 늘 따라다니는 불쾌함과 화가 섞인 미움들, 그리고 'toxic'이라는 단어가 정말 너무나 생각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잘 버틸 수 있도록 해주는 것들. 2. 아직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들과 장소들이 내 안에 있는 삐걱거림 들을 조금이라도 진정시킬 수 있어서 다행이다. -H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