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에 뚜벅뚜벅 걸어오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집에 가고 있는 이 길도, 언젠가는 잊혀지겠지 라는. 기억이 깃든 사물, 사람, 장소는 무한하지 않다. 추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거창하고. 계속해서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던 것들이, 영원할 줄 알았던 것들이 결국엔 다 사라지고 마는 것이였다. 그럼 두가지로 나뉘겠지. 계속 그 기억속의 것들을 간직하고 싶어서 기록을 남기거나, 아님 아예 머릿속에 하나의 기억으로 자리잡지 못하게 하거나. 만약 후자를 선택했다면 그 기억이 사라지는 것이 두려워 아예 시도조차 안하는 것이 아닐까. 정답은 없다.
그때
2011. 12. 2.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