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발
*발 1.어느정도 익숙하면서도 낯선 곳. 그렇게 마지막 아닌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널 만나러 갔었다.짧은 청치마를 입고, 빠른 걸음을 내딛으며 혹여나 치마가 올라가진 않을까. 혹시 모기가 내 다리를 물어 흉해지진 않을까.입술 위에 바른 립스틱이 지워지진 않았을까. 속눈썹이 빠져 볼에 묻어있진 않았을까.몇 번이고 치마를 정돈하고, 화장실 거울 앞에서 립스틱을 몇 번이나 고친 후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었다.눈이 마주치면 그냥 웃을까. 아니야, 마음이 약해질꺼야. 그냥 무표정으로 인사를 할까.먼저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먼저 인사를 하지 말까. 반가움으로 인해 붕 뜬 마음 가라앉히고 표정관리 잘하자.수많은 고민을 하면서 계단을 올랐고, 또 내려왔다.저 앞에 네가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먼저 아는 척을 하지..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5. 2. 7.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