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벽
*벽 1.견고하게 쌓았다고 생각한 벽에 틈이 있었나보다.조금씩 조금씩 흔들리고, 무너지고, 기울고 있다.우려했던 것과는 반대로 나의 벽이 먼저 무너져내렸다.약간은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무너져도 괜찮다는 결론이 나왔다.괜찮아. 벽은 다시 쌓아올리면 그만이니까.얼마나 튼튼하게 쌓아올리냐의 문제니까.오래걸려도 괜찮다.괜찮아. 2.내 등 뒤에 많은 공간이 있는 것보다 내 눈 앞에 많은 공간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그 날도 자연스럽게 벽을 등지고 앉았다.내 앞에는 내 귀를 행복하게 하는 소리들과 약간은 정신없지만 나름 질서있게 앉아있는 사람들이 보였다.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그의 존재만 느꼈을 뿐 다른 모든 것들도 새로웠기에 그리 비중있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어떤 눈길이 나에게 닿았는지조차 인지..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5. 10. 9.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