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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1.
케익상자를 들고다니면
기분이 좋다.
곧 상대방을 만나 잔뜩 축하해주고,
함께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코 앞에 있는 것 같아
설레고 기분이 좋다.
굳이 생일이 아니어도.
좋은 날엔 케익을 자주 떠올리고,
결국 케익을 산다.
요즘엔 친구들과 자주 모이지 못하지만,
종종 케익 하나와 흔한 와인 한 병을 사들고
친구들끼리 모여 잔을 기울이고,
하하호호 웃으며 케익을 먹었다.
아무런 기념일 등이 아닌데도
그 날이 우리에겐 특별한 날이 되었다.
케익상자를 들고 가는 곳은
곧 행복한 기운이 넘치게 된다.
내가 케익을 사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2.
그 사람은 아주 귀엽게 맥북 뒤에
조그마한 상자를 숨겨서 천연덕스럽게 걸어왔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폼만 봐도
맥북 뒤에 뭔가 있구나, 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그리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보다 엄청나게 귀엽고 순수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3.
상자에 넣어 고이고이 보관할 것과,
상자에 넣어두지 않아도 될 것들과,
상자의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것들을
잘 구분해야 한다.
이 판단은 한 번에 끝나면 안된다.
생각보다 자주 판단하여야 한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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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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