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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168.동그라미

puresmile 2017. 3. 26. 23:00

*동그라미

1. 조심 또 조심
베트남 돈은 동그라미가 참 많다.
동전도 없다.
지난번 호치민에 갔을 때,
그 동그라미에 둘러쌓여 (사실 술 기운도 한 몫 했다.) 그만 바가지쓰고 말았다.
조그마한 항아리같은 것을 3만원이나 주고 사다니!
그래도 3만원에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동그라미가 많은 화폐를 사용할 때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또 여행가고 싶다.
사실 아무 생각없이 쉬고싶다.

2. 만두에 대한 단상
지난주 식당에서 만두를 먹었다.
고추만두였는데, 한 치도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고추만두였다.
뭔가 먹음직스럽지 못했다.
만두는 뭔가 손으로 빚어 울퉁불퉁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나도 정확하게 생겨버린 만두는 정이 안갔다.

3. 둥글게 사는건 어렵다
한 해, 한 해, 시간이 지날수록 
둥글게, 더 둥글게만 살 줄 알았는데.
힘껏 날이 서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모서리는 둥글게 깎이다 말았으며,
누가 날 어떻게 찌를지 몰라 더욱더 끝은 더 날카로워지기만 한다.
날이 서다 못해 그 날에 나조차 베어 아프다고 소리지른다.

4. 심각한 사태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기만 하는 경우를 요즘 너무 많이 접했다.
혼자만 열심히 하면 뭐하나. 
열심히 집중하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아주 우스운 현실이다.
의욕이 떨어진다. 동기부여는 커녕 솟아날 구멍을 찾기 바쁘다.
삭막해지는 마음을 부여잡고, 다시 집중해보려고 노력해보지만.
아직은 타협할 수 없는 마음이 꿈틀거린다. 

5.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것들
좀처럼 상냥함을 만나기 힘들다.
좀처럼 따뜻함을 느끼기 어렵다.

6. 다른 때 말고
슬플때만 울었으면 좋겠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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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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