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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281.지금(2)

puresmile 2019. 5. 26. 22:52

*지금

1.
발 아래로 개미들이 바삐 움직이는 나의 지금.
멍하게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들을 바라보는 나의 지금.
커다란 상추쌈을 입에 가득 우적우적 씹으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진미채를 집어먹는 나의 지금.
늦은 밤, 밥솥에 남은 밥을 그릇에 따로 덜어두려도 주걱으로 펐는데, 
그 밥이 너무 맛있게 보여서 그냥 그대로 계란간장밥을 만들어먹는 나의 지금.

2.
난 지금이 소중한지 몰랐지.
시간만 지나길 바라고 있었지.
그때가 반짝이는 줄도 몰랐고,
그 시간이 예쁜 지도 몰랐지.
미련하게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바뀔 줄 알았지.
지금을 간과하게 되면 변화도 없지.

3.
나와 한 친구의 카톡방 공지사항에는 (심지어 서로 1년 넘게 없애지도 않았다)
'오늘이 우리의 생 중 가장 젊은날~'이라고 되어 있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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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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