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1.
매번 (실패아닌 실패같던)사랑이 끝날 무렵에 드는 생각은, '이번에도 내가 사람을 잘 못 본 것일까.'
분명 사랑을 시작할 무렵에는 나와 너무 잘 맞(을 것 같)고, 기대와 설렘을 가득 품고 하루하루가 즐거웠는데. 
하지만 점점 끝이 보이고, 그만큼 마음이 힘들고, 괴로울때면
그 사람을 탓하는 것보다 내가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맞는 사람으로 착각하며 지냈다고 생각했다.
남을 탓하면 그 남은 내가 바꿀 수도 없을 뿐더러, 옆에 두고 볼 수도 없으며, 내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할 자신이 없고,
내 마음이 전달되었다 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없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극도의 답답함과 아쉬움과 상실감을 견딜 수 없을거라 생각해서.
그래서 항상 내 마음을 애써 설명안해도 너무나 잘 아는 내 자신을 탓했다. 그게 편했다. 
다음 번에는 더 좋은 사람을 만나야지. 생각해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사람과 사람 사이니까.

2.
나이를 먹고, 해가 지날 수록 느끼는건,
실수는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이 할 수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 이후에 어떤식으로 수습하느냐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되게 많이 결과가 달라지는 것을 깨닫는다.
말은 정말 아 다르고 어 다르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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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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