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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347.화

puresmile 2020. 8. 30. 19:37

*화

1.
아무리 누구 탓이라고 돌려봐도 결국 내 자신이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 파트너가 일을 못하는 것도, 결국 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불어 의사소통 또한 문제 중 하나라는 느낌이 들어서 스스로 답답했다. 내가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했다면 이것보다 잘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만약 저 사람이 한국인이라면 더 결과물이 나아졌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그 생각 끝엔 내가 결국 원인을 다른 것으로 돌리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더욱 자괴감이 들었다. 그냥 내가 다 잘하면 될 일이였잖아. 누구 탓할 필요 없잖아. 그렇게 결론을 내 버리니 흥이 떨어졌다. 재미가 없었다. 흥미롭지 않았다. 주변은 모두 그대로인데, 마음을 엇나가게 먹어버리니 모든 게 삐뚤어져 보였다. 그러자 이렇게 가다간 또 답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진정시키고, 또 진정시켰다. 다시 해보면 되겠지. 다시 하면 되겠지. 다시 첫 마음과 같은 마음으로 시작하면 되겠지. 

2.
마일스톤을 조금씩 달성해가며 성취감을 얻는 것이 또 하나의 방법.

3.
행복할 때보다 우울할 때, 아꼈던 노래들을 꺼내 듣는 밤. 이상한 전개.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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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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