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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344.병아리

puresmile 2020. 8. 9. 22:43

*병아리

1. 나의 병아리(1)
어언 12년 전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이것저것 관심있어하고,
넘치는 에너지를 가만히 놔두지 못하고
모든 것들을 흥미로워 하는 내게,
하루는 친구Y가 하나의 사진을 보내줬다.
바로 병아리 뒷모습.
그냥 뒷모습도 아니다.
병아리가 열심히 뛰어다니는 뒷모습이다.
마치 나라고.
그냥 그 병아리를 보면 나같다고 했다.
작은데 걸음은 꽤 빠르고 여기저기 잘 쏘다니는게
꼭 나같다고 하면서 말이다.
쫑쫑거리며 돌아다니는 그 에너지를
요즘은 그 친구에게 주고싶다.
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그 에너지가 양분이 되어
친구가 활짝 필 수 있도록 말이다.
여전히 어여쁘게.
앞으로도 어여쁘게.

2. 나의 병아리(2)
내 가방 속에는 항상 병아리가 들어있다.
친구N이 준 귀여운 병아리.
말레이시아로 떠나기 전,
내게 웃으면서 내밀던 병아리.
알리익스프레스를 애용하던 친구N은
자신의 에어팟케이스를 검색하다가
내 에어팟케이스까지 사버렸다고 했다.
귀여운 것들을 좋아하는 내 취향을 반영한
샛노란 병아리케이스다.
사실 실리콘케이스를 선호하진 않지만
친구N이 주었다는 사실만으로
소중할 이유는 충분하다. 
지금도 때가 타도록 주구장창 사용하는 중이다.
병아리케이스가 에어팟 몸체와 뚜껑이 분리되어있는 케이스라
아주 가끔씩 에어팟 뚜껑을 열면 뚜껑케이스가 빠질 때가 있다.
그럴때면 대머리병아리 같다.
그것마저 귀여워.
친구N이랑 만나기전까지
잃어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가지고 다녀야지.
(특히 병아리 머리(뚜껑)부분...)

3. 엄마의 병아리
엄마: '대부도 포도 한상자 사옴... 연희생각 같이 먹으면 더욱더 맛잇을텐대~~~^^ㅎ'
나: '내 몫까지 드세용!'
엄마: '연희 과일좋아하잖아!!! 내가 과일 젤 좋아하는거 같아... 연희하구~~~^^'
나: 'ㅋㅋ 맞앙 그래서 난 자두사왔어! 납작복숭아 다먹고!'
엄마: '그러게! 냉장고에 과일없으면 먹을게 없는 거 같아!ㅋ'
나: '요플레도 사다두고 요구르트도 !'
엄마: '맞아...항상 잇어야해 ㅎ'

(식성을 똑 닮은 엄마와의 대화 중)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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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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