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상담

예전에 어떤 오빠는 내게 '여자친구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 오빠 여자친구는 해외에 잠깐 어학연수갔던 상태였었지.
난 '조금만 기다리면 곧 올거야'라고 대답하면서 당시 듣던 노래를 추천해줬다. 좋으니 들어보라고.
같은과 오빠였는데 비슷한 동네에 산다는 이유와 듣는 노래가 비슷했고, 성격도 생각보다 잘 맞아서 친해졌었다.
종종 1호선 안에서 마주치기도 했었다.
뭔가 같은 동네에 산다는 이유만으로도 서로는 절대 이성 간으로 생각되지 않았고(뭔가 그러면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덕분에 남매까진 아니지만 그 비슷하게 친해졌었다.
서로 매일 연락은 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집에 가던 길에 만나기라도 하면
마음 속에 있는 말들을 가감없이 그대로 솔직하게 털어놓던 사이.
서로 만나고 있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때론 감정이 격해지면서 상스러운 욕도 튀어나왔고,
서로 철없이 누군가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그렇다고 정말 가깝지는 않지만 멀지도 않았던 그런 사이.
하루는 그 오빠가 나보고 그러더라.
친구가 오피에 가자고 했다나 뭐라나.
사실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확실한 건 '오피에 가다'라는 말이 들어갔었다.
사실 난 그때까지만 해도 오피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한 번에 알아듣지 못했다.
알고 보니 오피스텔에서 성매매하는 곳을 그렇게 부르더라고.
해외에 있는 여자친구는 보고싶은데, 오피가 생각이 났나봐. 
너무 서로 편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정말 편했나봐.
그런 이야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걸 보고 밥맛이 떨어졌다.
편하고 털털하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안에 속은 시커멨다. 재미없게.
하고 싶은 말은 많았는데 거기에 말을 더하면 하기 싫은 대화들이 이어질 것 같아서 말았다.
그리곤 이후 점점 대화를 줄였다.
성매매라는 건 일부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인줄 알았지.
그런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20대 초반에 잠깐 다녔던 회사에서 윗 사람들이 회식 후 술만 취하면 성매매를 한다는 것을 처음 들었고,
두 번째로 주변에 성매매를 하는 사람을 알았던 기억.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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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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