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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463.명상

puresmile 2022. 11. 18. 22:07

*명상

내 생애 '명상'이란 단어는 없었다. 명상을 할 생각도 없었고, 명상이 무엇인지 궁금하지도 않았고, 명상의 중요성을 눈곱만큼도 몰랐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명상을 시도해 보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유튜브에서 그냥 명상하는 방법들을 검색해 보니 마음에 드는(=6분 이내의 굉장히 짧은) 영상 몇 개가 눈에 띄었다. 아무거나 하나의 영상을 선택한 후 영상에서 시키는 대로 명상을 시작했다. 편하게 앉아서 두 손을 무릎 위에 두고,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기. 들숨날숨에 집중하고, 호흡을 할 때 흉부, 복부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느껴보라는 나레이션에 따라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그 순간 여러 상념들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아? 이 상념들은 어쩌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레이션에서 귀신같이 '다른 생각이 들 수도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면서 다른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며, 내가 어떤 생각들이 드는지 한 번 보고,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절로 흘러갈 수 있으니 그냥 내버려 두라고 했다. 순간 메타인지라는 말이 떠올랐다. 예전에 역시나 유튜브에서 우연히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메타인지 능력이 높다는 콘텐츠를 스치듯 본 적이 있는데, 마치 메타인지처럼 약간 명상할 때 드는 생각들을 한 단계 더 위에서 객관적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내 감정과 기분들을 잠시 멈춤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상에서 어떤 일 또는 사람을 겪고 감정이 주최되지 못할 정도로 화가 날 때 잠시 화장실에 가서 5분간 명상을 하고 나오면 조금은 괜찮겠다는 생각도. 이런 명상을 다양하게 응용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나처럼 명상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쯤 명상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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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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