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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484.우연히

puresmile 2023. 4. 16. 20:53

*우연히

1.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가다 순간 라쳇 소리가 들리면 순간 멈칫하며 마음이 일렁이는 때가 있었다. 특히 해가 갓 뜨려고 하는 아주 이른 아침엔 더욱. 그렇게 내 옆을 스쳐 지나가 점점 멀어지는 한 떼의 로드를 멍하니 보다 다시 정신차리고 마음을 다 잡는다. 그래, 어딜 가나 그때의 나를 마주칠 수 있고, 그저 그때의 나 일뿐이었다고. 수도 없는 다독임 속에 섞인 과거들이 뒤섞이고 뒤섞이며 덩어리를 이뤄 나를 덮치려고 할 때 나는 빵 반죽을 스크래퍼로 가르듯 순간순간을 곱씹으며 정면으로 맞선다. 나는 그때 충분히 행복했었고, 전혀 아쉽지 않은 선택들이었다고 나를 위로하면서.

2.
신기하게 영어 단어를 공부하다 보면 며칠 전 내가 공부한 영어 단어가 다른 곳에서 쓰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최근엔 그런 단어 중 하나가 rummage였다. 어떤 사람은 냉장고를 뒤질 때 rummage를 쓰고, 또 어떤 사람은 꽁꽁 싼 이삿짐 바스에서 원하는 것을 찾을 때 rummage를 썼다. 다음 주엔 어떤 단어들이 내 눈에 띌지 궁금하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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