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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1.
비현실적인 골목길을 지나 그 야경을 보았을 때 심장이 그렇게 뛰던 장소가 있다.
5년이 지나도 그 곳을 넘어설 곳이 없었는데.
난 그 곳을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2.
택시에서 내렸다.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평가받는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뛰었다.
그렇다고 이런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특유의 성격으로 인해 커다란 유리문을 힘차게 당겼고
함박 웃음을 하며 날 맞이하는 그 누군가들을 내 나름대로 반겼다.
그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내 지난 면접을 생각하면서.
3.
툭하면 만원인 전철에서 쓰러졌을 때가 있었다.
어떤 날엔 겨우 내리는 역에서 문이 열리자마자 바깥으로 쓰러졌는데
조금만 있으면 괜찮아진다는 사실을 아는 내 무의식이
날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의자에만 옮겨달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전철역 의자에서 조금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곧바로 학교가 아닌 병원으로 향했다.
혈압을 쟀고, 심전도 검사를 했다.
혈압이 낮았지만, 의사 소견으론 부정맥 증상은 아닌 것 같다고.
그냥 저혈압이 이유라고.
예방도 할 수 없고, 치료도 할 수 없고,
그저 내가 조심해야 하는 그런 것이라고 하길래
난 고칠 수 없는 이 증상에 대해 화가 났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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