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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545.떡라면

puresmile 2024. 6. 16. 18:58

*떡라면

친구 어머니가 이번 설에 가래떡 한 박스를 해서 보내주셨다. 가족들 여기저기 나눠 줬는데도 이미 냉동실 한 칸이 가래떡으로 꽉 찼다. 가래떡을 좋아하니까 늘 가래떡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벅차지만 한편으로는 언제 다 먹을까 싶은 마음, 그리고 괜히 냉동실에 오래 뒀다가 맛이 없어질까 봐 조바심이 났다. 집에서 간식으로 찜기에 가래떡을 쪄 먹기도 하고, 캠핑 갈 때 두세 개씩 가져가서 구워먹기도 하고, 밥 대신 가래떡을 쫑쫑 썰어서 떡볶이를 해먹기도 하고, 가래떡을 조금 더 잘게 썰어서 라면에 넣어먹기도 하니 4개월 사이에 냉동실에 있는 가래떡 칸이 훅 줄었다! 특히 떡라면을 먹을 때마다 종종 마트에서 떡라면 용으로 떡국떡을 사서 집에 쟁여두는 아빠가 생각난다. 꼭 엄마가 주말에 혼자 외출하게 되면 전날이나 당일 아침 아빠를 위해 밥과 국을 해두고 가지만 꼭 냉동실에서 떡국떡을 꺼낸 후 찬물에 불리는 아빠. 꼭 외출하면 삼겹살만 찾는 아빠. 순대도 내장은 안 먹는 아빠. 과자 좋아하는 초딩입맛 아빠.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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