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1. 아무리 누구 탓이라고 돌려봐도 결국 내 자신이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 파트너가 일을 못하는 것도, 결국 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불어 의사소통 또한 문제 중 하나라는 느낌이 들어서 스스로 답답했다. 내가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했다면 이것보다 잘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만약 저 사람이 한국인이라면 더 결과물이 나아졌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그 생각 끝엔 내가 결국 원인을 다른 것으로 돌리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더욱 자괴감이 들었다. 그냥 내가 다 잘하면 될 일이였잖아. 누구 탓할 필요 없잖아. 그렇게 결론을 내 버리니 흥이 떨어졌다. 재미가 없었다. 흥미롭지 않았다. 주변은 모두 그대로인데, 마음을 엇나가게 먹어버리니 모든 게..
요 며칠 손도 아파서 침도 맞았고 기분도 매우 다운되고 여러모로 조금 그랬다. 힘내장 빠샤샤샤샤샤샤샤샤샤샤샤샤샷샤샤샤샤샤
*거울 1. 립스틱을 자주 덧바르는 내게 거울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소지품이다. 주로 가지고 다니는 가방 두세 개에 거울을 각각 미리 넣어두니 가방을 옮길 때마다 거울까지 모조리 옮기지 않아도 되어서 편하다. 예전에 친구가 자기는 가방마다 립스틱 하나씩 넣고 다닌다는 소리에 나도 응용해봤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해. 2. 내가 좋아하는 류의 캐릭터들이 있다. 딱히 뭐라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나와 꽤 오래 알고 지냈던 사람들은 어떤 캐릭터가 나오면(특히 스티커나 이모티콘) '저건 딱 네 스타일'이라고 딱 말할 수 있을 만큼 취향이 확고하다. 하지만 내 취향이 아닌 스티커를 동생이 줬다. 동생은 나름 큰마음 먹고 준건데, (나와 동생은 언제부턴가-아마 20대 후반? 스티커를 애정한다) 사실 내 타입의 캐..
*사이즈 1. 요즘 거의 매주 나이키에 얼굴도장을 찍는다. 나이키(를 내가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에서 테니스화를 사려고 보니 내가 가는 매장마다 전부 테니스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테니스에 관련한 나이키 의류, 신발은 다 온라인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는 맥 빠지는 대답이 돌아왔다. 사실 처음엔 테니스화와 일반 운동화 차이가 무엇인지 도통 모르겠어서 검색도 해보고 코치님한테도 물어봤었다. 결론은 (사실 옷보다) 더 테니스화가 필요할 것 같아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는데 찾는 것도 쉽지 않고, 실제로 보는 것도 쉽지 않고, 신어보는 것은 더더욱 하늘의 별따기다. 마지막 보루는 서울 낙원상가처럼 말레이시아에도 테니스 낙원상가 느낌의 쇼핑센터가 있다고 해서 나중에 시간되면 그 곳에 가볼 예정이다...
내가 생각해도 모든 건 체력싸움같아! 체력이 모든 일상의 원천일지도 몰라!
*병아리 1. 나의 병아리(1) 어언 12년 전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이것저것 관심있어하고, 넘치는 에너지를 가만히 놔두지 못하고 모든 것들을 흥미로워 하는 내게, 하루는 친구Y가 하나의 사진을 보내줬다. 바로 병아리 뒷모습. 그냥 뒷모습도 아니다. 병아리가 열심히 뛰어다니는 뒷모습이다. 마치 나라고. 그냥 그 병아리를 보면 나같다고 했다. 작은데 걸음은 꽤 빠르고 여기저기 잘 쏘다니는게 꼭 나같다고 하면서 말이다. 쫑쫑거리며 돌아다니는 그 에너지를 요즘은 그 친구에게 주고싶다. 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그 에너지가 양분이 되어 친구가 활짝 필 수 있도록 말이다. 여전히 어여쁘게. 앞으로도 어여쁘게. 2. 나의 병아리(2) 내 가방 속에는 항상 병아리가 들어있다. ..
*자격 1. 그놈의 자격. 내게 뭐라고 할 자격이 있다면 곧이 곧대로 듣지 않을 자격도 있다. 2. 마음대로 연락할 자격이 있다면 마음대로 대답하지 않을 자격도 있다. 3. 그 신발은 싫다고 몇번을 말해도 눈치를 못채고 있는 건지, 눈치가 없는 척을 하는 건지. 말하다보면 말하면서 기분이 나쁜 내가 싫어서 이내 입을 다문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