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너에게 나에 대한 사랑의 파편들이 너무 많아버려서
네가 다시 나를 볼 수 밖에 없었길.
미련이나, 기억 따위 말고,
사랑이란 감정으로 말이야.
지금의 배경이나, 외로움 따위 말고,
애틋한 감정으로 말이야.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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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1.
우리 부모님은 나를 너무 튼튼하게 낳아주셨고,
그 흔한 맹장수술 한 번 안 하고,
살이 찢어져서 꼬매거나 한 적도 없고,
부러져서 기브스를 하고 다닌 적도 없다.
마음껏 뛰고, 걷고, 달릴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한 마음 뿐.

2.
일 년에 한 번, 잘까말까하는 낮잠을 부모님댁에서 자고 있을 때,
엄마아빠는 내가 좋아하는 잡채를 해주려고 마트에 가셨었다고 한다.
이런게 한약이지.

3.
근데 마음의 단단함 여부는 나도 몰랐지.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지고,
나도 모르게 쓸데없는 눈치를 보면서 선택을 미루고 있는 것도 우습기도 하고.
하지만 살피는 내 마음과는 다르게 딱히 나를 원하는 것 같지도 않는 것 같기도 하여
선택을 미루는 내 자신이 우습기도 하고.
어느 하나 담백하게 말 한 마디 꺼내기 어려운 형국이 될 지 누가 알았겠나.
나 원래 이렇게 복잡하게 살지 않았던 것 같은데.
궁금하면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고, 해보고 싶은건 해봐야 직성이 풀렸는데.
안그래도 복잡한 세상에서 속 시원한게 좋은거 아닌가.
원하는게 있다면 내게 말했을 테지.
원하는게 있다면 내가 말했을 테지.
앞 뒤 꽉 막힌 고구마처럼 머리 속만 복잡한 채로 앉아있지 않았는데.
조금은 이제 걷어내보려고 (노력)한다.
그러려고 (노력)한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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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시절

1.
그 날의 분위기는 마치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던 것처럼 느껴졌다.
모두가 그랬다.
그저 조금의 신기함과 놀라움만 가미되었을 뿐, 너무 그대로였고, 그대로였다.
웃음소리조차도.
그렇게 그 날을 보냈다.

2.
항상 네가 어디 있더라도,
내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보고싶을 때마다,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웃고 싶을 때마다,
사랑받고 싶을 때마다, 행복하고 싶을때마다,
너를 언제라도 찾아갔었는데.
밤중에 택시를 타고 찾아갔고,
기차를 타고 찾아갔고, 
전철을 타고 찾아갔고,
버스를 타고 찾아갔고,
비행기를 타고 찾아갔었는데.
그렇게 널 찾고 찾았었는데.
다시 그런 너를 찾고 싶어지면 어쩌지.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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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결핍

1.
다정함이 결핍된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종종 다정함을 찾아볼 수 없을 때가 있다.
이유 없는 불친절함은 불신과 예민함을 유발하고, 견제만 늘게 된다.
쌓이고 쌓이다 엄한 사람에게 화풀이는 하는 경우도 많고,
마음속 불만은 크게 부풀어 올라 작은 바늘 하나가 스쳤을 때 펑! 하고 터져버리는 상황도 종종 있다.
스트레스와 화가 쌓이기 전에, 불만과 예민함이 자리 잡기 전에 따뜻함과 사랑을 채워 넣어보자.
그것들이 편하게 있을 수 없도록.

2.
햇살이 잘 드는 좋아하는 카페에 앉아 마음껏 원하는 책도 읽고 싶고, 속닥속닥 생각나는 글도 써보고 싶고, 몇 시간동안 집중해서 공부도 하고 싶고, 하얀 구름이 송송 박힌 파란 하늘 아래를 원 없이 걷고 싶고, 커피 볶는 향과 빵 굽는 향이 가득한 공간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두런두런 두서없이 이야기하고 싶은 가을.

3.
시간이 지날수록 칭찬을 듣기가 꽤 어렵다. 잘하고 있다고 한마디씩만 주변에 건네주자.
분명 다들 잘하고 있을 테니까.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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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1.
함께 했던 그 길은 이제 희미해져만 가네.
하지만 다른 길들이 나타났고, 또다시 새로운 길이 나타나겠지.
길은 끝이 없으니까.

2.
정처없이 떠돌아다녀도 새로운 길이 나왔고,
그 길에서 시간들을 보았고, 사람들과 사랑들을 만났다.
그 길엔 누군가의 추억이 묻어있었고, 누군가의 슬픔이 아려있었다.

3.
나는 새로운 길을 낯설어하고, 낯선 길은 무섭기도 했기에
항상 두 눈을 크게 뜨고 어느 한 구석이라도 놓치기 싫어서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눈에 익길 바라는 마음으로 걸음을 내딛는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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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3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9.10.02 16:38

*3

1.
"子曰(자왈) 三人行(삼인행)에 必有我師焉 (필유아사언)이니
擇其善者而從之(택기선자이종지오) 其不善者而改之(기불선자이개지)니라."
누구든 한 번쯤은 들어봤을 논어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세 사람이 걸어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으니,
좋은 것은 본 받고, 나쁜 것은 그것 또한 스승이므로 살펴 스스로 고쳐야 한다는 의미다.
시간이 갈 수록 본 받고 싶은 부분들이 주변에서 보이지 않고, 
닮기 싫은 부분들만 보이는데, 내 마음 문제인지, 아니면 주변의 문제인지 모르겠다.
'아, 저렇게 되고싶다.' 보다는 '아, 난 저러지 말아야지.'가 되었으니.
논어에 따르면 그것도 스승이면 스승이니 이렇게 배워간다고 생각해봐야지.

2.
오겹살보다 삼겹살을 더 많이 좋아하는 나에게,
껍데기를 잘라 오겹살을 삼겹살로 만들어주는 이가 있다.
돼지 껍데기는 아무리 먹어도 아직까지 참 맛을 모르겠다.

3.
도란도란 프로젝트의 300번째 글을 쓰게 되는 순간도 오는구나.
처음 시작할 때는 천진난만한 대학생이 패기 넘치게 시작했는데,
300번째의 글을 쓰는 지금 나는 4년 차 직장인이 되었다.
누군가는 이게 뭔데 그렇게 중요하냐며 비난하는 이도 있었고,
누군가는 벌써 300번째냐며, 놀라워하는 이도 있었다.
(아마 지속력에 놀라워했던 것도 같았다)
누군가는 '도란도란'이 들어가는 간판을 공유해주기도 하였으며,
누군가는 이 글들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것만 같아서 읽기 싫다는 말을 했었다.
우리의 일기 같기도 하면서, 소설 같기도 한 글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이 글들이 어쩌면 우리의 역사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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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태풍이 몇 차례 지나갔고, 강한 태풍이든, 약한 태풍이든 간에 태풍이 끝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그 즈음에 늘 내 존재가 너무 작아 보이는 공허함을 느낀다. 이게 느낄 수 있는 스트레스도 다가오거나, 예민함으로 다가오거나, 매우 짜증스러움으로 다가올 때도 있어 더욱더 나 자신이 나약해 보인다. 올해 초 누군가 그랬다. 올해는 짜증이 아주 많은 한 해가 될 거라고. 다른 모든 말들은 모두 내 기억 속에서 사라졌지만, 그 말만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비논리적인 인과관계를 만든다. 태풍의 시발점이 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무 뜻 없는 내가 태풍을 맞자니 억울하기도 하여 이리저리 발버둥도 쳐본다. 앞으로도 태풍이 오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을뿐더러, 미처 경험하지 못한 거센 태풍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날아가지 않도록 단단하게 대비하고, 안전한 곳을 만들고, 나름대로의 대처 방법을 만들어 두는 것일 뿐. 태풍을 피할 방법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없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영영.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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