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살포시 자리를 잡아가자.
의원이 환자의 상처를 빨아 그 고름을 입에 담는 것은, 환자에게 혈육의 정을 느껴서가 아니라 이익을 보고 하는 일이다. 그렇게 병을 고쳐주면 사례를 받고 많은 사람을 단골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싫지만 하는 짓인 것이다. 수레 제조자는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길, 장의사는 많은 사람이 죽길 바란다. 이는 수레 제조자가 인자하고 장의사가 잔인하기 때문이 아니다. 사람이 부유하지 않으면 수레가 팔리지 않고, 사람이 죽지 않으면 관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장의사는 결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지만, 사람이 죽어야만 그에게 이익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죽길 바라는 것이다. (한비자) 인간의 본성보다는 현실의 상황이 인간을 변화시킨다. 인간이 본래 선한지, 악한지는 상관없다. 현실이 우리를 선하게 만들고 현실이 ..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은 두근거린다. 특히나 나에게 할말이 있다며, 해줄말이 있다며 만나자는 사람은 더욱 더. 우선 그 '누군가'가 어디쯤 오고 있을지 생각해보면 두근거리고, 그 '누군가'가 내게 어떤 표정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걸까,하며 생각해보면 또 두근거리고, 혹여나 그 '누군가'가 희소식이 아닌 안좋은 소식이더라도 그것은 그 자체로 두근거린다. 그리고 그 '누군가'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하면 두근거리고, 그 '누군가'가 어제본 얼굴이더라도 또 볼 수 있다는 마음에 두근거리고, 만약 그 '누군가'가 오래된 친구라면 마냥 편하게 웃을 수 있다는 마음에 두근거리며,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사실에 두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