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떡 1.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사람들이 있고,아무리 상황이 개떡같아도 아무 생각없이,우스갯소리를 내뱉으며 하하호호깔깔대며 웃을 수 있는 시간들이 있기에 행복하다. 2.'그녀는 총명하면서도 순수하고, 성실하면서도 마음씨가 곱고, 착하고 친절할 뿐 아니라 무척 쾌할하고,활동적이면서 마음의 여유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네. 로테에 대한 베르테르의 묘사지만, 너도 그렇다'라고 내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3.쑥으로 만든 음식 중에는 쑥인절미가 가장 맛있다.쑥버무리, 쑥개떡, 쑥국 다 먹어봤지만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고소한 콩가루를 묻힌 쫄깃한 쑥인절미.예전에 친구가 명절에 고향에 내려갔다 온 후 할머니가 만들어줬다면서 쑥인절미를 가져왔는데,아주 꿀맛이였다. 4.메일이 왔다.받은 요일은 아쉽게..
*이상형 함께 같은 주제를 놓고 두런두런 생각들을 두서없이 펼치고,종종 찾아드는 침묵에도 어색하지 않은 편안함이 있고,자신이 경험했던 일들을 편하게 늘어놓음으로써 다시금 정리할 수 있게 되고,읽었던 책이나 보았던 그림, 들었던 음악을 추천하며 무엇이 좋았는지 이야기하고,서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취향인지 귀 기울이고, 그곳에 눈길을 줄 수 있고,굳이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더라도, 1분 1초 내내 연락을 하지 않아도,함께 존재하는 자체만으로도 서로에게 좋은 동기가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지금의 이상형이라고 생각하지만,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형'이라는 단어는 너무 포괄적이며 어찌보면 단편적이기도 하다.외모에 대한 이상형, 성격에 대한 이상형, 대화에 대한 이상형 등 정말 많은 이상형들이 있는데그걸 어..
*배신 1.미련하게도 나는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그냥 그저 상황이 당사자를 그렇게 만들었을 뿐이고,그런 상황들이 어쩔 수 없이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자신을 숨기고 떠나야하게끔 만들었다.어쩌면 되려 당사자는 가까운 주위 사람들에게서 겁을 먹었을지도 모른다.이 사람들이 날 안 믿어주면 어쩌지. 나의 진심은 이게 아닌데, 날 타박하면 어쩌지.의심은 쌓이고 쌓일수록 더 큰 의심이 되어 자신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어버려 그랬을지도 모른다. 2.우리들은 과연 영원할까.나는 너를 등지기가 무지무지 싫은데.너도 나를 등지기가 무지무지 싫었으면 좋겠다. 3.나는 나를 온전히 지킬 수 있을까. 4.바보들이 참 많은 것 같은데, 웃긴건 물론 자신들도 바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5.엄청난 수식어가 붙고, 목적어가 ..
*이메일 1.처음엔 이메일이 싫었다.딱딱하고, 마음이 담아지지도 않을 것 같고, 정성도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그냥 손으로 꾹꾹 눌러쓰는 손편지가 좋았나보다.그런데 이메일에도 따뜻하며, 보내는 사람의 마음이 물씬 담아지며, 한 글자, 한 글자 고민하면서 지우고, 쓰고, 지우고, 쓴 흔적이 있었다.나 역시 그렇게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었다.아마 임시보관함에는 그렇게 쓰고 보내지 못한 메일이 남아있을지도. 2.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메일을 확인하면 광고 겸 카달로그 메일이 한가득이다.한동안 외국사이트들의 메일링서비스들이 궁금해 마구마구 가입한 적이 있다.그 후 우리나라와 시간이 반대인 사이트들에게 밤새 메일이 띵동띵동 온다.정말 몇십개씩 쌓이는 메일들을 그룹핑하고, 그대로 휴지통으로 가는 메일도 많지만,기획할..
*행복한 아이들 1."난 항상 A를 응원해."라고 내가 말했다.그랬더니 "그럼 너 A가 어떤 걸 하더라도 믿을 수 있어?"라는 물음이 돌아왔다."당연하지. 난 믿을 수 있어."라고 내가 말했다.그랬더니 "너네는 정말 행복한 아이들이구나."라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내게 돌아왔다.내뱉진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 그의 감수성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꼈다.그리곤 "하하하. 행복한 아이들이라니! 표현이 참 좋군!"이라고 진심으로 좋아했다.그랬더니 "음.. 그럼 너 A가 진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짓을 하더라도 A편이야?"라는 약간은 무거운 물음이 돌아왔다."응. 그리고 A는 아주아주 만약에 그렇다하더라도 다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해. 나는 A가 나한테 변하지 않는 한 A편이야."라고 약간은 어렵게 대답했다..
*게으름 나는 나름 빠릿빠릿하다고 생각한다.어차피 할 거라면 지금해버리자는 주의.그래서 아침에도 벌떡벌떡 잘 일어난다.심지어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난 적도 많다.방정리도 꽤 나름의 규칙대로 잘 하고 있고,항상 씻고 난 후에는 하수구에 낑겨있는 까만 내 머리카락들도 그때그때마다 칫솔로 샥샥 문질러 쓰레기통에 버린다.그런데 아이폰에 있는 사진들을 다른 곳에 옮기는 작업은 왜 이렇게도 하기 싫을까.오늘 아이폰 앨범을 보니 사진이 5,097장이였다.1년 전에 다음클라우드에 아이폰 사진을 다 옮긴 후 다시 시작했는데 1년 사이에 5천 장을 찍었다니..아이폰 메모리가 거의 95%정도는 꽉 차서 사진을 다시 옮겨야한다.예전에도 사진을 옮길때 카테고리별 폴더를 만들어 차곡차곡 옮겨놓았는데, 다시 그 작업을 반복해야한..
*흔적 1.거짓으로 다이어리를 쓴 적이 있다. 많을지도 모른다.절대 누가 읽을 수 없는 나만의 다이어리인데도 불구하고, 그냥 몽땅 좋은 얘기만 쓴다. 그러다 문득 누가봐도 좋은 이야기들 이외의 다른 이야기들, 다른 생각들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아내가 지금 무엇을 쓰고 있는 건지 깨닫게 된다.그 후 항상 솔직하자는 생각을 하며 다이어리를 쓰다보니 조금 더 다양하고, 여러가지 내용들이 쓰여진다.오늘도 조금만 더, 어제보다 더 솔직해져야지. 2.A친구와 대화하면 정말 큰 굴곡없이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시간들이 묻어나고,B친구와 대화하면 그때는 철없이 좋지 않은 선택을 했고, 보통 생각하기에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들어가다 이제서야 다시 평범해져 그때의 자신을 합리화시키며 회상하고,C친구와 대화하면 어릴 적부터 다..
*양말 1.내가 가지고 있는 양말 중에 (사실 이것 빼고 내 양말이라고는 딱히 없지만) 가장 예쁜 양말은 바로 보드양말!예전에 STL에서 보드복을 샀었는데, 아마 그때 사은품으로 받은 것 같다.하양하양 바탕에 노랑, 파랑, 빨강 세 가지 색의 줄이 체크를 이루고 있다. 요즘 STL은 겨울보다는 여름을 밀고 나가나보다.보드복은 많이 안보이고 래쉬가드나 웨이크팬츠 등이 많이 보인다.보드양말은 일 년에 신는 날이 정말 한 손으로 꼽힌다.그래서 아직까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쫀쫀+쫀쫀하다.서랍을 열 때마다 보드양말이 보이면 괜히 빨리 보드타러 가고 싶어진다. 2.여름엔 맨발, 겨울엔 스타킹양말이 내게 필요할 때가 많이 없다. 아마 운동할 때, 등산 갈 때 정도?예전에는 발이 차서, 자기 전에 발이 시리면 양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