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순대
*순대 1. 어릴 적에 하루는 외출하고 집에 들어오시는 엄마 손에 순대 한 봉지가 들려 있었다. 먹고 싶어서 사오셨다면서, 같이 먹자는 엄마의 한 마디와 함께. 초등학생 꼬맹이였던 나는 왜 떡볶이를 사오지 않았냐며, 순대만 사오면 맛이 없지 않냐며 투덜댔다. 그 당시 나는 순대보다 떡볶이를 훨씬 맛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엄마는 어른이니까 떡볶이보다 맛없는 순대를 더 좋아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분명 내게 순대는 떡볶이를 일단 시키고, 뭔가 심심하니 서브로 시키는 음식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종종 떡볶이가 아닌 순대만 떠올랐다. 떡볶이보다 순대 특유의 고소한 맛을 느끼며 맛소금에 찍어먹고 싶어졌다. 순대를 도대체 어디서 팔았더라. 집에 가는 길에 동네에 뭐가 있었는지 떠올려보았다. 아, 집 가까운 곳..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8. 5. 27. 22:49